이인식목사(동양선교문화연구원 원장)
세계의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그들마다 자기들의 정월 신년과 설을 갖고 있다. 즉 해가 바뀌는 신년 정월이 있다는 말이다. 옛날 이집트 인들은 기원전 1880년 센오스리 3세 때부터 항성들 중 가장 밝은 시리우스 별을 발견하고 그 주기를 재어 일 년을 365일로 하는 태양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외에 근동의 많은 다른 나라들은 달을 기준하여 사계절에 맞춘 태음력의 신년 절기를 사용해 왔다. 그래서 바벨론 지역에서는 춘분점을 기준하여 만든 봄 신년을 지켰으며 시리아 지역에서는 추분점을 기준하여 만든 가을 신년을 지켜 왔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이 두 지역의 영향을 받아 어떤 때는 봄 신년을 또 어떤 때는 가을 신년을 지켰던 것이다. 즉 아브라함과 족장 시대에는 니산 월을 정월로 하는 바벨론적 봄 신년을 따랐다.
그러나 다윗 왕조시대에 와서는 티쉬리 월 7월을 정월로 하는 시리아적 가을 신년을 따랐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는 다시 바벨론적 봄 신년을 지켜 왔다. 그런데 주후 4세기부터 힐렐의 유대력 개정법이 나와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다시 가을 신년을 지켜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을 중심한 극동 아시아권에서는 같은 태음력을 쓰면서도 신년 절기를 재정하는데 그 기준 방식이 달랐다. 이들은 신년 원단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이나 추분점에 맞추지 않고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점에 맞추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동지가 지나야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년의 출발을 이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동지점에다
두었던 것이다. 이것은 고대 로마력에서도 마찬가지였다.그래서 동양의 간지력(干支曆)을 보면 동지가 있는 달을 자월(子月), 즉 쥐의 달이라 하여 그 자월을 신년 정월로 삼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자월을 출발점으로 하여 2월을 축월(丑月 소의 달), 3월을 인월(寅月 범의 달), 4월을 묘월(卯月 토끼의 달), 5월을 진월(辰月 용의 달), 6월을 사월(巳月 뱀의 달), 7월을 오월(午月 말의 달), 8월을 미월(未月 양의 달), 9월을 신월(申月 원숭이의 달), 10월을 유월(닭의 달), 11월을 술월(戌月 개의 달), 12월을 해월(亥月 돼지의 달)로
각각 정하여 열두 달의 이름을 붙여 왔다. 그렇다면 왜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달력이 동지가 들어있는 그 자 월, 즉 동지 달을 신년 정
월로 하고 있지 않는 것인가? 일찍부터 세계의 모든 군왕들은 왕조가 바뀔 때마다 달력을 개조하여 신년 달을 바꾸어 왔다. 그래서 고대 중국 왕조들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2070년 하 왕조(夏王朝)는 건인월(健寅月), 즉 동지달이 지난 후 2번째 달, 즉 오늘날 음력으로 1월달을 신년
정월로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BC 1600년에 은(殷 혹은 商)나라는 건축월(建丑月), 즉 동지달이 지난 그 다음달, 즉 오늘의 음력 12월을 신년 달로 지켰다.
그리고 BC 1046년 주(周)나라는 건자월(建子月) 바로 동지달을 정월로 쓰고 그리고 BC 246년 진시황(秦始皇)은 특별히 건해월(健亥月), 즉 음력 10월을 정월로 삼았었다. 그리고 BC 204년 한(漢)나라 때에 와서 옛날 한나라 때와 마찬가지로 건인월(建寅月)의 태초력(太初曆)을 만들어 오늘날 음력 1월을 다시 정월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2000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고 이 인월 정월력을 그대로 사용해 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시헌력(時憲曆)이다. 이 시헌력에 의할 때 금년이 정해년, 즉 돼지의 해인 것이고 또 동지달 자월(양력12월)로부터 2번째인 달인 인월, 즉 정월 새해인 것이다. 그런데 이 시헌력은 바로 독일인 선교사 아담 셀(Adam Shall)이 청나라의 기상 장관으로 있을 때 24절기를 넣어 그가 제정한 달력으로 삼았다. 그 제정자 아담 셀은 바로 또 우리나라 인조 대왕의 장남인 소현 세자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을 동안 그를 기독교로 개종시켜 놓았던 바로 그 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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