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목사(얼라이언스신대원 교수)
얼마 전 뉴욕타임스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신공격성 인터넷 글도 이제는 형사범으로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었다고 한다.지면에 출판되는 책의 경우는 법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 함부로 남의 글을 도용하거나 인신공격성 글을 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첫째는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게 되다 보니 무법천지가 된 것이요, 둘째는 익명으로 다는 댓글 같은 경우는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혀가 돌아가는 대로 쏟아놓아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오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대표적인 예가 한국의 인터넷 신문 댓글이다. 남의 인격을 짓밟는 발언으로 온통 도배가 되어 있고 육두문자가 난발해서 왜 신문사들이 이렇게 댓글을 허용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한국 신문들의 댓글 상황에 비한다면 미국인들의 댓글문화는 훨씬 양호함에도 법으로 규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도대체 우리 한국정부는 왜 이를 방임하는지 궁금하다.
한심한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타락한 댓글문화가 기독교적인 웹사이트에도 난무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특히 익명으로 다는 댓글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읽는 사람에게 정체를 밝히지 않아도 되니까 상대가 누구이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신공격을 해 대는 것을 능사
로 한다. 도시 밥 먹고 할 일이 그리도 없는지 글마다 하나도 그냥 놔두지 않고 씹어야 속이 시원한가 보다.
한국인의 댓글문화를 보면서 내 마음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아마 20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동남아 지역에서 강관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사업을 했다. 방학이라 출장 길에 가족들을 대동하고 홍콩에서 관광할 때였다. 마침 버스를 타고 가는데 마주 보고 서 있던 한국 아이가 나를 보며 한다는 말이 “야 ㅆ 새끼야 왜 쳐다봐 눈깔을 확 빼줄까”라고 했다. 서울에서 여행 온 15살 정도의 남자아이였는데 제 눈에는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알아듣지 못할 것으로 알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깔긴 것이다.
당시 나는 온 얼굴에 오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황당함과 온 몸을 훌터 내리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 때만큼 내가 한국인의 핏줄을 타고 난 것이 혐오스러운 때도 없었다. 다행히 아내가 말려서 참았지 그렇지 않았다면 멱살을 잡고 끄집어 내려서 어떻게 했을지 지금도 아찔하다. 한 때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웠던 한국이 타락을 해도 한참 했다.
댓글 문화에 관한 한 한국은 세계무례지국이라고 간판을 달아야 한다.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랑하고 한류가 세계를 휩쓴다고 자랑하지 말고 댓글 단속부터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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