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 베데스다교회)
신앙생활의 감격과 생동력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데 있지 않을까? 기도와 찬송과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일은 한 인간의 경험에서 비교할 수 없는 감격이 아닐 수 없다. 그 경험을 달리 표현하지 못하고, ‘영광’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 체험을 통해 하나님을 ‘영광의 하나님’으로 부른다. 기쁨과 감격, 삶의 의미와 보람을 그 시간 속에서 체험하게 된다. 기독교의 생명력은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고, 그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데 있다고 본다.
성경은 인간에 대해 두 가지 극단적인 사실을 증거 한다. 한편은 죄의 결과로 인생들이 이 세상에서 겪고 살아야 하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허무함과 무가치한 삶의 모습이다. 종종 그런 인간 묘사는 복음서 속의 병자들을 통해 표현된다. 소경, 문둥병자, 중풍병자 등 육체의 질병과 불구의 몸을 통해 인간 존재의 처절함을 표현한다. 무거운 질병을 몸에 지니고 살 때, 한 인간의 존엄이 어디 있는가? 병상의 초췌한 모습은 인간의 작고 쓸쓸한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성경은 또한 죄책과 죄의 세력에 굴복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가련함과 처연함을 증거 한다. 그런 인간이 하나님 안에서, 그의 임재 속에서 체험하는 영광스러운 경험은 인간의 구원의 표상으로 증거 된다. 죄와 죽음과 세상을 이기는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 안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통 속에 살며, 성령의 능력 안에서 예배와 거룩한 사명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게 된다. 이 생명의 능력을 가진 자는 환경이 주는 압박과 고통을 능히 이기고, 그 심령 속에 늘 즐거움과 소망을 지니고 살게 만든다. 이런 삶 또한 영광스러운 삶의 연장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그런 삶의 자취를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가셨다.
그 영광의 빛 앞에서 인간이 내세울 것이 무엇일까? 물질과 육신의 아름다움과 세상의 권력과 같은 것은 그 빛 앞에서는 초라한 모습으로 사라지는 것 아닌가? 안타까운 것은 교회 안에 그 없어질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순수하고 깨끗한 모습을 잃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목회 세계에서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신앙생활의 감격과 보람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체험하는데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찾는 진지한 소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데” 있다(마6:33).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만족과 성취에 두고 살기 쉽다. 구약 시대 그토록 우상숭배를 질타했던 까닭은, 하나님을 섬겨야 할 백성이 인간중심의 삶과 만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듣기 보다는 스스로의 주인처럼 살고, 하나님을 목적으로 삼기 보다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성, 스스로 만족을 추구하는 심성은 우상이 깃드는 온상이 된다.
자기중심성이 철저히 회개되고,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 통치의 삶을 사모하고 자신의 삶을 조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시작이라고 믿는다.오늘날 교회의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예배드리는데 있다고 믿는다. 그 영광에 대한 체험과 감격이 자기 갱신의 열정으로, 선교의 열정으로,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열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믿는다. 자칫 오늘날의 교회는 여전히 인간 중심의 만족을 추구하면서, 텅 빈 예배와 삶
으로 전락하기 쉽다. 일찍이 모세가 시내 산에서 체험했던 하나님의 영광, 성전 완성과 함께 나타났던 영광, 변화산 위에서 체험했던 영광, 우리는 그 영광의 현현을 위해 자기를 비우고, 하나님의 임재를 찾는 기도와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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