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순목사(여성상담교육센터 소장)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란 말은 말이 안 되는 말이다. 전쟁에서 지면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포기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전쟁은 없어야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해야 한다면 이겨야 한다.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전쟁은 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다. 하
지만 우리의 삶이 전쟁이 되어서야 어찌 삶이라고 하겠는가? “네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삶인데 상대방을 누르고 이겨서 얻는 소득이 무엇이란 말인가?
하루는 너무나 슬픈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내 동생이 너무 불쌍해요”하며 가슴 아파하는 언니의 목소리다.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생인데 언니에 대한 오해로 인해 언니를 미워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미움을 받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오해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동생이 불쌍해서 이해를 시켜주고 싶은데 노력하면 할수록 더 기분 나빠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생의 마음이 풀리기를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참 지혜로운 언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얼마 후 서로 화해하고 다시 행복한 자매관계로 돌아가게 되었다.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때로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특별히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간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 쉽다. 그럴 때 서로가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고 이해하면 쉽게 실마리가 풀린다.
그런데 상대방의 감정 상태는 아랑곳없이 자기가 옳다는 것만을 주장하기 위해 상대방을 정신병자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너 정신 나갔구나! 그건 너의 망상이야!”라는 말로 멀쩡한 사람 병신 만들기가 일쑤다. 대화중에 이해가 엇갈릴 때도 “내가 잘못 들었나봐” 혹은 “잘못 들었어”라고 내 입장만 얘기하면 간단히 끝날 것을 상대방은 분명히 말했다는데 “네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기면 그 말을 한사람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대화를 할 때 자기의 입장에서 말을 해도 일이 해
결되기 어려운데 상대방의 권한까지 차지하고 상대방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반대로 몰아 부치면 대화는 단절되고 만다. 그렇게 이겨서 상대방을 무너뜨린다고 해서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닌데,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더구나 상대방의 감정이 격해 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일단 감정을 추슬러 주어야 한다.
“그럴 리가 있나? 내가 잘못 들었나봐.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어!”하며 일단 상대방을 받아 주면 간단하게 일은 해결된다. 그런데 “나는 네가 왜 기분 나빠 하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 나 때문에 그 일이 잘못됐단 말이야? 왜 모두 내 탓으로 돌려!”하고 화를 내면 싸움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해를 못한다는 말은 나의 이해의
폭이 좁다는 뜻이다. 세상일은 사람의 머리로 이해 안 되는 일이 한없이 많다. 그러나 이해의 폭을 넓히면 여유로운 삶 속에서 나도 행복해지고 나를 만나는 사람도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보통사람들은 화가 날 때 상대방의 가장 약한 부분을 쳐서 상처를 남긴다. 마치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남는 것이 무엇일까?
실수를 했을 때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사람이 훌륭한 인격자다. 보통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열등감 있는 사람들의 오기에서 나오는 짓이다. 그리고 자기의 옳은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해서도 안 된다. 무시를 당하는 상대방의 가슴에 남겨진 상처는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거부당했다고 생각될 때 가장 슬퍼하는 것이다. 넓은 이해의 폭으로 상대방의 허물을 덮고 사랑하기 때문에 져줄 수 있는 멋진 여유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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