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사진, 여기서 찍었구나

촬영한 사진을 나중에 보면 어디서 찍었는 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지도가 표시된다면 촬영 장소와 당시 기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소니코리아의 ‘GPS-CS1’은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디지털 기기다. 커다란 건전지 크기의 이 장치는 인공위성에서 위치정보 신호를 받아 사진 촬영 장소를 기억해 준다. 나중에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PC)에 저장하면 자동으로 이 장치가 촬영 장소를 사진에 기록, 지도와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마니아에게는 재미있는 촬영용 액세서리가 될 법한 이 장치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사진 촬영 전에 전원 스위치를 눌러 놓기만 하면 된다. 이후에는 이 장치가 15초 간격으로 위성과 위치정보를 주고 받으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정확한 지리 정보를 기록한다. 지리 정보는 경도, 위도를 기록하기 때문에 오차가 없다.

확인 방법도 간단하다. 장치 구입 때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한 후 UBS 케이블로 장치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기록된 위치정보를 PC로 옮길 수 있다. 나중에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PC에 저장하면 사진 촬영시간과 위치정보 기록 시간을 비교해 사진의 정확한 위치를 사진에 기록한다.

사진촬영 장소를 확인하고 싶으면 장치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사진을 선택하면 된다. 약도 형식으로 표시된 지도와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고 촬영한 지도 사진이 함께 표시된다.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지도를 키우면 골목길에 세워둔 자동차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도의 정확성과 세밀함은 놀라울 정도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지도와 위성사진이 모두 표시된다. 네덜란드 암스텔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를 돌며 촬영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촬영 장소가 정확하게 표시됐다.

아쉬운 것은 전원 용량. 이 장치는 소형 건전지 한 개로 작동한다. 그러나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지 않아서 계속 켜놓을 경우 4~5시간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배터리가 떨어지면 갈아 끼워야 하므로 불편하다. 가격은 9만8,000원.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제공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