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목사(동양선교문화연구원 원장)
현재 우리가 이토록 편리하게 쓰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가 세상에 나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1500년 전으로 인도에서 최초로 발명되어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진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나라마다 숫자 사용을 달리하고 있었는데 대개 모두가 문자를 대응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히브리인들은 그들의 문자 알파벳을 숫자로 그냥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은 헬라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숫자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우리 동양의 한자 문화권에서는 간지를 만들어 숫자로 쓰고 있었다. 즉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등 10개의 간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등 12개의 지를 배합시켜 60개의 간지 숫자를 만들었다. 그래서 60이 되면 360이 되는데 그것이 곧 1년의 날자 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달력에 응용한 것이 바로 간지력(干支曆)인데 여기서 10간은 날자를 나타냈고 12지는 달수를 나타냈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 진 간지력은 극동 아시아에서 유구한 역사를 지녀 온 달력이다. 그런데 그 창시자가 누구인지는 지금 아무도 알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 간지력을 만든자는 분명히 정월 신년을 동지점에다 맞추어 그 동지가 든 달을 신년 정월로 지켰을 것이다.
우리가 이 간지력을 사용한 역사의 흔적을 추적해 보면 중국 역사로 볼 때 지금으로부터 4천년 전인 BC2070년 하 왕조 시대가 가장 오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런데 그 하 왕조가 정월을 자 월, 즉 동짓달로 쓰지 않고 인 월, 즉 동지가 지난 둘째 달, 즉 오늘의 1월 달을 정월로 썼
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이 하 왕조도 간지력의 창시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판명된다. 그러므로 그 창시자는 분명히 하 왕조보다는 앞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동지 달을 정월로 사용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 왕조를 적어도 고대 중국의 역사 속에서는 찾아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간지력의 창시자는 누구일까?
우리의 태고사를 말해주고 있는 최근의 책 <한단고기>를 보면 놀랍게도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BC2333년의 단군 조선 시대가 있고 그전 BC3898년의 한웅 왕조시대가 있으며 또 더 전에는 BC7197년의 한인 왕조시대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게 사실이라면 문제의 이 간지력의 창시자는 바로 우리 한(韓 동이족)민족의 역사 속에서 밖에 찾아 볼 도리가 없게 된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 고구려의 전신인 북 부여인들이 독자적으로 간지력을 쓰고 있었는데 이들이 쓰던 역법이 바로 한나라 설 달, 즉 12월을 정월로 쓰고 있었다. 삼국시대에 신라 백제가 다 한나라의 달력을 따라 인 월을 정월로 쓰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서 유독 부여에서만이 그 태고의 달력인 은력을 따라 축 월 정월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인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부여조의 기록을 보면 그들이 은력(殷曆)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나라사람들이 전부 모여 국중대회를 열었는데 이것을 가리켜 영고(迎鼓)라 했다는 것이다. 이 은력에는 축(丑)월(오늘의 12월) 정월 첫 달, 즉 설 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설 달 달력을 정확히 찾아 설 명절을 국경일로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은 대(殷 代)의 갑골문자에 나타난 제신 가운데 설왕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이 중국의 변방, 즉 동방계 어느 민족의 사당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설 왕을 난생(卵生)했다는 그의 생모가 간적(簡狄)이라는 것도 그녀가 동방 오랑캐(韓人)였다는 뜻이므로 설 왕의 혈통이 바로 동이족이
요 우리 배달족이라는 증거다. 그래서 이 설 왕의 날인 설날을 특별히 부여족들이 지켜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이족인 우리 한 민족만이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이 정월을 설이라는 명칭으로 민족 명절로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은력에 대한 주인 의식은 그것이 곧 간지력에 대한 주인 의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사실들을 미루어 볼 때 간지력의 창시자는 분명히 우리 동이족이요 우리 단군 조라는 것을 더욱 의심치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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