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한국 샤머니즘의 많은 귀신과 주재신인 하나님이 유대종교의 구약의 하나님과 흡사하다. 저주와 축복이 항상 우리 앞에 있고, 신령에게의 순복여부에 따라 저주와 축복이 임하듯 구약의 하나님은 그 계율과 뜻을 따르는 여부에 따라 물질적 축복과 저주가 따르기에, 샤먼의 하나님은 구약의 하나님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질감도 없었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심성에는 그런 신을 신봉하든 아니하든, 그런 신을 믿고 산다고 스스로 여긴다.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할 정도로 한국인이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모두 하나님을 믿는다고 전제한다.
한국인은 어느 민족보다도 종교적 심성을 지닌 민족 같다. 한국인구가 불교 유교 기독교나 그 밖의 어떤 종교라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종교통계도 이를 잘 보인다. 오늘 재미한인사회에서 동포 70% 전후가 한인교회에 적을 가지는 양상도 한민족의 종교성을 잘 나타낸다.
그리고 이런 한인들의 종교집단 속에는 샤머니즘의 가무오락성이 드러나, 예술적 창의성이 두드러지기에, 그 이용 발전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낙관하기도 한다. 국내외의 많은 음악인들이 종교 종단과 연루되고, 교회의 성가대가 많은 전문 비전문의 음악인들로 구성되며, 성가나 가곡 등이 성가대를 통해 발전 보급되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 밖의 미술이나 조각, 서예 등의 예술이 오랜 교회사를 통해 발전하여 온 사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관점에서 높이 치하하며, 이런 면에서 더 크게 공헌할 수 있기를 빈다.
문제는 샤먼이나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이 예수가 새롭게 보여주고 가르친 하나님과 일치하는가? 아니면 예수는 신개념을 더 발전시키며, 전혀 새롭고 높은 차원의 하나님을 보여주고 가르쳤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신학적인 많은 설명이 요하는 중요한 주제다. 그러나 우선 최소한 예수가 그의 생을 통해 보여주고 가르친 하나님은 구약에서 보여준 의로운 하나님보다는 훨씬 자비와 용서, 그 사랑이 한 없이 크게 나타난 하나님이다.
예수는 누구든지 자기를 본 자는 하나님을 본 자라 한다. 자신의 생과 가르침을 통해 보여준 하나님을 오늘의 기독자들이 믿고 순종하며 따르기를 바랐다.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이 다른 하나님이라는 말이 아니다. 같은 하나님이되, 신관이 시대에 따라 다르고 발전하였듯이, 구약의 유대인을 우선하며 선민으로 삼고 그의 구원의 뜻을 펼치던 하나님은 신약에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통해 그의 구원의 뜻과 사랑을 더 넓고 크게 펼치며 만민을 구원하는 하나님으로 나타내 보이려한 것이다. 구약의 율법의 하나님이 신약에서 복음의 하나님으로 계시되는 표현의 차이가 있으나, 예수 자신이 하나님의 본질을 더 잘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국 샤머니즘에 젖은 한국 기독자들은 예수가 신약에서 새롭게 보여주려는 하나님보다도, 샤먼의 하나님, 기껏 구약의 물질적 축복을 주는 하나님으로 제한하고, 온 우주를 창조하고 역사를 지배하는 하나님을 샤머니즘의 협소한 하나님으로 축소 감금하려 한다. 한국 샤머니즘의 신은 한국인들의 강한 샤머니즘과 한국교회의 샤머니즘적 성향으로 기독교의
하나님을 한국교회에서 오히려 변질시키고 왜소 편협하게 하며 물질적인 하나님으로 전락시킨 듯하다.
성서적이며 예수가 보여준 하나님을 또다시 유대교의 편협하고 물질적인 하나님으로, 한국의 샤머니즘의 보수적이고 찰나적이며 현실축복의 하나님으로 변질시킨 사실은, 한국교회가 얼마나 기독교신앙을 왜곡했는가를 단적으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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