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올드웨스트버리에 위치한 마하선원(주지 서천스님)은 도범(보스턴 문수사 주지)큰스님을 법사로 초청한 가운데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개원 7주년기념법회를 개최했다.
법회는 성산거사의 사회·개식·삼귀의·반야심경·발원문(평화보살)·축사(L.I.한인회장 이기철)·축가(소프라노 서영미·반주 보명보살)·경과보고 및 주지스님 인사·생일축가(자경거사 아들을 위한 노래)·사물놀이공연(뜬쇠 사물놀이)·도범 큰스님 소개·헌화(김서영·심보빈)·청법가·입정·법문(도범큰스님)·사홍서원·폐회 등으로 끝났다. 폐회 후 참석자들은 마하선원에서 준비한 점심공양을 들며 친교와 축하의 오찬을 나누었다.
서천스님은 “저희 마하선원이 롱아일랜드에 개원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지났다. 삶의 고뇌를 기도로 극복하고, 본성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참선수행의 공간이 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요가센터가 된 마하선원은 어느덧 뉴욕의 동쪽에 명 사찰이 되었다. 이는 모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삼보를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함께 공부하는 도반으로 이어지기를 기원드리며 7주년을 모두 함께 축하하자”고 인사했다.
도범스님은 법문을 통해 “나는 큰스님이 아니라 헌 스님이다. 당나라 676년 때 육조혜능대사가 중국의 제지사에 잠깐 머무는 사이에 주지스님에 있는 대법당에 젊은 두 스님이 나타나 질문했다.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 또 한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했다. 주지 인종스님은 그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때 혜능스님은 ‘깃발도 바람도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두 젊은 스님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인종스님은 혜능스님을 전법사로 모시게 됐다”며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이란 화두로 초당 선천스님의 오도송이 나온 게 있다. 거기에는 ‘깃발도 바람도 마음도 흔들리는 것이 아니요 그 길은 멀고 긴 생각으로 앞길은 끊어져 흰 구름 원래 자취 없어 천길만길 낭떠러지 발길이 아득하고 깊도다. 그 길은 우리의 생각으로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양분별로 이룰 수 없고 논리적 과학적 증명으로 해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범스님은 “법상을 그리라하면 사람마다 다 달리 그리듯이 과학도 측정인에 따라 달리 보이게 측정된다. 종교와 과학의 차이는 과학은 사물을 대상으로 분류 분석 고찰하여 결과를 발표하는 객관적인 것이지만 종교는 주관적으로 수행을 통해 근본과 전체를 통찰하여 살펴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금강경에는 ‘상을 보고 상이 아닌 것을 보면 여래’라 했다. 전자핵과 전자 사이에는 허공이 있다. 그 허공은 입자와 파동으로 보인다. 파동은 무게가 없어 무와 유로도 보인다. 과학은 물질적이고 종교는 정신적이다. 종교와 과학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현대의 과제다. 금강경에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나온다. 이 모든 상에 걸린 우월감과 열등감들을 다 지워야 한다. 그러면 세계평화는 오고 자비의 마음을 갖게 된다”며 “마하선원의 개원 7주년을 축하한다. 앞으로 대작불사가 일어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 법문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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