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구목사(호놀롤루한인장로교회)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제도화된 교회이고 그 중에서도 대형교회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사람들을 채우기 위한 인간적이고 세속적 이벤트를 기획하여 복음을 증거 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사람들에게 사탕발림이 가능한 위조복음을 만들어 팔아야만 매출(헌금)이 또한 증가하여 교회의 유지가 가능하다. 대형교회의 특징은 고난과 희생과 시련을 강조하지 않고, 인생의 행복과 성공과 출세만을 강조한다. 이런 교회의 생리는 전통적 신앙인 무속적 신앙과 세계관의 영향을 받았다.” 어느 기사의 내용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특히 다수의 부흥사들 또는 대형교회의 강단은 위조복음으로 인해 심히 오염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오늘날 한국 교회들이 당면한 거대한 위기 가운데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위조복음을 선포하는 자들이 청중들을 선동하여 인기에 연연하는 모습이 몹시도 볼썽사납다. 그들은 물량주의와 기복주의의 영향에 편승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달콤한 위조복음으로 변질시킴으로써 신성한 말씀의 강단을 추하게 물들여 가고 있다. 어떤 설교자들은 마치 자신 스스로가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처럼 착각하며 산다. 한 마디로, 그들의 설교에는 온전히 순 복음은 없다. 다만 복음을 가장한 위조복음만이 설교의 전반에 걸쳐서 깔려 있을 따름이다.
우선 위조복음을 선포하는 자들의 설교를 들을 때, 그들이 그날의 성경본문의 분석과 설명에는 과연 몇 분이나 할애하고 있는가를 생각하여 보라. 앞뒤로 그저 인사치레 정도이다. 그들의 설교에는 정작 신학도 실력도 부재 한다. 잔칫집에서는 항상 먹은 게 없어도 기분만큼은 배부른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마찬가지로, 다수의 청중들을 향한 위조복음은 아무리 사소한 만담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양 배부른 것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또 그런 위조복음은 사람들의 감정을 수없이 자극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그들은 정작 설교학 서적 한 권도 제대로 정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더구나 비타민도 ABCD 균형 있게 잘 먹어야 하듯이 청중들이 좋아
한다고 해서, 감정만 자극하는 이야기만을 전달해서는 아니 될 일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복주의에 편승한 이러한 위조복음으로 구성된 만담수준의 설교를 교육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런 청중들은 기피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순수 복음적인 내용이 훼손되지 않은 성경 본문에 충실한 설교를 더 선호하며, 또 성경 본문의 정황과 해석에 대해서 심층적이고도 충실한 설교를 통하여 오늘 하나님이 내게 과연 무엇을 말씀하는지를 듣기를 원한다는 사실이다. 주된 이유는 불행히도 성경은 처음부터 우리말로 기록된 것이 아닐뿐더러, 우리와는 심히 다른 정치, 문화, 사회적 배경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포되고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어진 본문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는가를 알기 위하여 설교자가 선포하는 순전한 복음에 귀를 기울이며, 설교자 자신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더욱 심오한 탐구와 묵상이 필요한 것이다.
아니다. 그것은 위조복음이다. 이런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자.
옛날 한국의 농촌 마을에 목사님 혼자 목회를 하는 교회가 있었다. 그런데 목회자가 출타할 때마다, 하는 수 없이 교인들은 장로님에게서 설교를 들었다. 그런데 횟수가 더하면 더할수록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장로님의 달콤한 설교를 더 좋아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 교회의 목사님은 교회를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자, 그렇다면 설교의 훈련도, 신학의 훈련도 받지 않은 그 장로님이 외친 복음이 오랫동안 신학을 공부하고 설교학을 연마한 목사님의 것보다 더 복음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설교는 분명히 성경중심의 순 복음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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