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으로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던 뉴욕한인사회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비롯된 일련의 학교 폭력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자중하면서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한 조의와 유감의 뜻을 주류사회에 전달해야 하지만 전체 한인사회가 요란한 추모행사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기철 롱아일랜드한인회장은 “이번 사건은 한인의 범죄가 아닌 교내 총기 사건으로 봐야 한
다”며 “이번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인사회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숙 유스 & 패밀리 포커스 대표도 “미국 언론의 시각도 이번 사건을 총기 소지와 교내 안전 문제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한인들이 나서서 한인사회차원의 모금이나 추모 집회 등을 할 경우 타깃을 모면하기 위한 제스추어로 오인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 1.5세와 2세들도 이번 사건을 인종 문제가 아닌, 미국사회의 교육 및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있다.한인 학생이 범인이라고 해서 한인사회 전체가 단합된 모습으로 책임을 지고 사죄를 해야 한다는 사고가 미국사회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KALCA의 이원경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학생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도 학교 카운슬러가 잡아내지 못하는 허술한 교육 시스템과 아무에게나 총기를 판매하는 총기 규제법 등 이번 사건 뒤에 있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체성 교육 및 사회 적응 교육 등 자녀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보기 드문 극단적 범죄가 한인사회에서 심심찮게 보이고,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 등은 한인 1.5세, 2세들이 그만큼 정신적인 갈등을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아이오나대학의 김기석 교수(심리학)는 “자녀들이 자신과 자신의 문화적 인종적 배경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자녀들의 성적만 신경쓰지 말고 건전한 친구와 사회적 관계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찬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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