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예측할 수 없단다”
비디오 ‘아빠의 편지’에 네티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비디오는 국제적인 아동구호기구 ‘월드비전’에서 활동하며 장기간 계속된 내전으로 몸과 마음이 엉망이 된 아프리카 오지의 주민들에서부터 ‘쓰나미’로 수십만명의 생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인도네시아의 피해지역을 누비며 구호활동을 펼치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조나단 심씨가 생전에 만든 것이다.
월드비전 근무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조나단 심씨 애틋한 가족사랑
<조나단 심씨가 숨지기 전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10분짜리 테입에는 자녀들에게 사랑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욱 가슴 찡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심씨가 남긴 ‘아빠의 편지’는 9·11테러가 발생한 8개월 뒤인 2002년 5월 아내 켈리씨의 도움을 받아 시애틀 집에서 촬영한 것으로,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아버지의 메시지다. 당시 아들 네이선은 생후 7개월(현재 5세)이었고, 딸 나탈리(현재 4세)는 엄마 뱃속에 있었다.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소파에 앉은 심씨는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단다”면서 “너희들을 위해 많은 꿈을 갖고 있단다. 열심히 공부하고, 추종자가 아닌 지도자가 되어라”고 말했다. 장난감 비행기를 예로 들며 “네가 하늘 높이 쏘아올려 줬으면 하는 아빠의 희망을 담은 장난감이란다”고 설명했으며 “엄마를 돌보고,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 잘 들어라. 너흰 우리에겐 참 소중한 선물이다. 너희를 정말 사랑한다”고 애틋한 아빠의 정을 전하고 있다.
이 비디오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입에서 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아름다운 삶을 살다간 그를 위한 추모사업들도 이어지고 있다.
<심씨가 만들었던 비디오 ‘아빠의 편지’의 한 장면.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아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는 5월1일에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조나단 심씨를 추모하는‘조나단 심 유산 학교’(Johnathan Sim Legacy School) 착공식이 열린다.
또 시애틀에 거주하는 심씨의 가족은 심씨의 죽음을 추모하며 모아진 장학기금 11만달러로 잠비아 투와치얀다에 ‘조나단 심 유산 학교’ 건립사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1년에도 수차례 구호현장을 찾아 열악한 상황에서도 강행군을 해왔던 심씨는 누적된 과로와 설사에 따른 심한 탈수증세가 겹쳐 2005년 7월 3일 뇌졸중으로 쓰러졌으며 뇌수술을 받았지만 26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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