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등산클럽 회원들이 등산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0-70대 한인들 ‘화요 등산모임’ 화제
리처드 김 회장
“가까운 산악 등산 건강과 우정 보람”
“건강을 지키는데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2004년 시작된 화요등산모임(회장 리처드 김)은 에베레스트나 맥히드산 정복을 목표로 하는 화려한 모임이 아니다. 50~70 중노년 한인들이 한 주일에 한 번씩 모여 건강과 친목을 도모하는 사랑방 같은 모임이다.
4년 동안 모임을 이끌어온 리처드 김 회장은 “앤젤레스 포레스트와 마운틴 볼디 같은 남가주 지역의 아름다운 계곡과 동산을 찾아 자연을 즐기고 건강을 지키는데 목적이 있다”며 “50여회원들이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산 속에서 함께 나누며 정을 쌓는 가족 같은 모임”이라고 말했다.
화요등산모임의 가장 큰 자랑은 역시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한다는 것. 올 초 가입한 조철형 회원은 “10년 동안 혈압약을 먹었는데, 지난달부터 의사가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처방을 중단해 약을 끊었다”고 자랑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등산이 건강에 좋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체력이 약해서 등산할 때 뒤쳐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 때문에 시작을 주저한다.
이에 대해 조씨는 “등산모임 가입 전 한달 동안 매일 한 시간씩 동네 학교 운동장을 걸으면서 준비했지만, 첫 산행 때는 숨이 턱까지 올랐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3번만 동참하면 힘든 게 사라지는 것은 물론 등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우원철 회원은 “우리 모임은 전문 등산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평지에서 30분 정도 걸을 수 있는 건강만 지키고 있다면 즐겁게 동참할 수 있다”며 “83세 할아버지로부터 이웃의 소개로 동참한 일본계 여성에 이르기까지 회원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화요등산모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화요일 오전 7시30분 가든그로브 한남체인 몰 내 김약국 앞에서 모인다. 회비는 회당 10달러며, 왕복 교통편을 제공한다.
김 회장은 “남가주 산이 도시에서 보면 민둥산 같지만 그 품에 안기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한 오리나무숲, 소나무숲, 단풍나무숲의 다양한 모습과 향으로 우리를 맞아준다”며 “등산화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그 멋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714)906-7626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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