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모습 솔직 담백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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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수선공’ 오석중 시인(사진)이 최근 두 권의 책을 냈다.
한 권은 본보에 실은 <구두수선공의 짧은 글 긴 생각>이라는 제목의 ‘단상 집’을, 또 한 권은 <나는 해가 참 좋다>라는 ‘시집’이다.
구두 수선공 19년. 시인은 두 작품집을 통해 누가 알아주고 칭찬해 주는 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삶의 모습을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단상 집’서문에서 “일하면서 생각난 것을 메모해 출간했다”면서 “시 이전의 작품을 단상이라 할 수 있고, 덜 익은 것, 형식이 없는 것, 그래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상 집’은 단상과 속(續) 단상으로 나뉘어 총 238편이 실려있다.
신희삼 동국대 교수는 시인의 ‘단상 집’평을 통해 “시인이 전체를 볼 줄 알고 멀리 내다보는 능력 이 있다”면서 “대상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역발상적 기법을 통하여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집’에서도 시인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김지철 원광대 교수는 시인의 성격을 빗대 “괴팍하지만 착하디 착하며 진실과 정석을 쫓는 이”로 묘사한 것처럼.
1992년부터 꼼꼼히 쓴 작품들을 모아 출간한 ‘시집’에는 총 112편이 실려있다.
시인의 성격과 사고의 가치는 ‘반어6’(혹은 반어의 반어)의 글에서도 독자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
시인은 모두다 편식은 나쁘다고 하는데 반해 그렇지 않단다. 편식이 나쁘다하면서도 눈이 나빠지니까 눈에 좋은 음식이 당기고, 간에 이로운 음식이 먹고 싶고, 신장이 나쁘니까 신장에 필요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 아니냐며 식이요법조차도 편식요법 아니냐며 호통친다.
시인은 더 나아가 문화인의 편식처럼, 체육인의 편식처럼, 예술인의 편식처럼 편식해서 성공한 사람이 뭐가 나쁘냐며 눈치보지 말고 편식을 하자고 예찬한다.
또한 시인은 ‘시집’에서 시인의 성격과도 같은 구수함과 담백함을 그대로 선보인다.
‘재미동포’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이민 1세로서 의식주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니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민의 고달픔을 토로한다.
신희삼 동국대 교수는 “시인의 시는 사진작가로서의 기발한 재치가 시적 구도로 융해되어 새롭고 오묘한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시를 허투루 좀처럼 쓰지 않는 시인의 두 작품집을 올 여름 감상하는 것도 퍽 의미 있을 것 같다.
오 시인의 ‘단상 집’과 ‘시집’이 필요한 독자는 이메일(osukjoong@hanmail.net)로 연락하면 선착순 비매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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