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깊숙이 파고든 ‘마약’
구입자 아닌 대형 판매조직의 주범까지 한인
지난 6일,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 5명이 마리화나, 엑스터시, 메탐페타민 등 마약을 밀매해온 국제마약조직원으로 전격 기소<본보 12월8일자 1면 보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졌던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고스란히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물론 마약 또는 마리화나 등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한인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연방검찰에 정식 기소된 오세진(37, 알링턴 하이츠)씨의 경우처럼 대형 밀매조직의 판매책임 리더로서 활약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그 충격파가 크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두되는 것은 시카고에서 한인이 주요 딜러로까지 활약을 할 정도로 마약이 한인사회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것. 실제 커뮤니티내 법률 관계자 및 마약 관련 상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약을 상습, 또는 호기심 삼아 복용해 본 적이 있는 한인들의 숫자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변호사는 “한인사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약을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주로 1.5~2세층의 젊은 한인들이 많은데 나의 경우 고객의 5% 정도가 마약과 관련 혐의를 받은 이들이다. 그러나 한인들은 이런 사건의 경우 주로 타인종 변호사한테 일을 의뢰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마약을 복용하는 이들은 물론 적발된 이들은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약을 하는 이들은 어디서 구입을 할 수 있고, 또 체포 후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마약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예향의 한 관계자는 “한달에 세건 정도는 한인 학부모들로부터 상담 의뢰가 들어온다. 어떤 경우에는 이곳에서 머리카락을 뽑아서 실시하는 테스트를 주선, LA의 재활센터에 보낼 때도 있다”며 “자녀가 마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일단 전학을 시킨다든지 등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부모들이 먼저 알아야 자녀들이 마약에 빠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며 “마약 거래 경로, 복용 후 증상, 복용사실 인지 후 대처 방안 등 필요한 정보를 미리 숙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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