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의 불법 이민자들이 배를 타고 터키에서 그리스로 들어오려다가 난파를 당해 떼죽음을 당하거나 실종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를 통해 에게해를 건넌 뒤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EU) 국가인 그리스의 섬으로 입국하려다가 난파 사고로 숨진 불법 이민자는 올해 들어서만 120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안전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배를 타고 항해하다가 재난을 당하기 일쑤이며, 가까스로 상륙에 성공한다고 해도 경찰에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죽음과 체포를 무릅쓴 밀입국 시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리스 당국은 올해 1∼10월 사이에 적발된 불법 이민자가 에게해에서만 7천명에 달하며, 지난 8월까지 다른 항로나 육로를 통해 그리스로 들어와 체포돼 현재 구금 중인 외국인은 총 7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리스의 레스보스섬 연안에서는 23일에도 중동지역 출신 밀입국자 30여명을 태운 터키발 소형 선박이 침몰, 1명이 숨지고 31명이 구조됐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추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불법 이민자 80여명을 태운 배가 에게해에서 높은 파도와 정원 초과로 항해를 시작한 지 2시간 여 만에 침몰, 51명이 익사하고 10여명이 실종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이라크 등지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로 밝혀졌다.
그리스 해양 당국은 또 지난 6일 지중해 크레테 섬 인근 해상에서 격랑을 만나 조난 위기에 빠진 불법 이민자 200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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