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카지노·술집 등 업소들 울상
새해부터 일리노이 전역에서 시행된 공공장소 금연 조치에 애연가들과 카지노 등 일부 업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단 애연가들은 지난 2일부터 실내 흡연이 전면 금지된 바람에 10도 안팎의 강추위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워야 했다. 2007년엔 따로 설치된 흡연 구역을 이용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그마저도 불가능해진 것.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겨울에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불만이 크다.
한인 정모씨(34, 시카고)는 2일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실내 흡연이 금지돼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워야 했다며 추위도 추위지만 자리 비우기를 반복하다보니 술자리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북부 서버브에 사는 이모씨(45)는 뉴스를 보니 독일에서는 술집 안에 구멍을 뚫어서 머리만 밖에 내밀고 피울 수 있게 하더라며 시카고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유예기간 금연 조치에 대비해왔던 한인 업주들은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자 안도하는 한편 손님들의 불만 달래기에 전념하고 있다. 서버브 C주점 측은 재털이를 갖다달라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금연법 시행을 알리고 있다며 대부분 수긍하면서 밖으로 나가 흡연하지만 일부 불쾌해하는 손님이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카지노 및 타주 경계 지역에 위치한 업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리노이 카지노 업계는 올 한 해 최고 20% 이상 매출 감소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흡연이 금지될 경우 인근 인디애나나 위스칸신으로 옮기겠다는 애연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실제로 지난 1일 엘진 소재 그랜드 빅토리아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던 한 애연가는 오늘이 일리노이에서 갬블링을 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앞으로는 마음껏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다른 주로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리노이주내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이번 법안은 지난 2007년 7월 블라고야비치 주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됐으나 대부분 서버브에서는 자체 조례안을 제정, 실시 일정을 2008년 1월로 연기한 바 있다. 새 법에 따르면 흡연자들은 출입문에서 15피트 이상 떨어진 곳까지 나가 담배에 불을 붙여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초범 기준으로 최하 100달러, 최고 2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1년에 3차례 이상 적발될 경우 벌금은 2,500달러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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