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S씨의 수필에 게재된 작품. 고흐의 ‘포컷 선플라워스’가 S씨의 작품 ‘해바라기의 웃음’으로 둔갑해 있다.
재미수필가협 뜨거운 표절 공방
협회, 유명 화가-수필가 제명
“서울대 미대 등 학력도 속여”
당사자 “모두 사실… 음해다”
LA한인 문화계에 난데없는 표절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조만연)가 지난해 말 발행한 협회의 정기 문집 ‘재미문집’ 제 9집(2007)에 화가 겸 수필가로 활동 중인 S씨가 수필과 함께 게재한 그림이 S씨가 그린 것이 아니고 고흐의 것이라는 것이다. 수필에는 고흐의 작품이 S씨의 작품 “‘해바라기의 웃음’ 2006년 SJ 아카데미 소장”이라고 설명돼 있지만 실제는 고흐의 ‘포컷 선플라워스’(Four Cut Sunflowers)라는 것이 수필가협회의 설명이다.
조만연 회장은 “원래 고흐의 작품은 가로로 돼 있지만 S씨가 세로로 바꾼 뒤 색깔만 약간 변형해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S씨는 “당초 협회에 수필 작품과 함께 2장의 사진을 보냈는데 한 작품은 내 것, 다른 작품은 고흐 것이었다”며 “협회가 편집과정에서 내 작품을 분실했고 고흐 작품을 실으면서 설명을 잘못 넣은 것이다”라며 항변했다. 그는 “편집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지 절대 내가 표절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작품 2장을 보내온 것과 그 중 하나를 분실한 것은 맞지만 편집과정에서 여러 차례 당사자에게 작품이 맞는지를 확인했다”며 “상황이 불리하자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S씨의 학력 위조도 들고 나왔다. S씨가 서울대 미대를 나와 명문 오티스 아트 스쿨 교수라고 소개해왔으나 협회 조사 결과 서울대 미대를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티스에서 근무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미수필문학가협회는 이사회에서 S씨에 대해 영구제명을 결정했고 17일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만연 회장은 “가뜩이나 한국에서의 문화계 인사 학력위조로 이곳 문화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표절사건이 발생했다”며 “S씨를 영구제명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타 문학단체와 언론에도 두루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S씨는 “학력에 대해서는 하나도 틀린 게 없다”며 “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음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