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민주당 오바마·힐러리 후보 선전에 주목
“언젠간 아시안 대통령 기대도...”
미대통령 예비선거는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최근 두 차례 승부에서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면서 더욱 흥미 있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의 대결을 지켜보는 한인들은 대체적으로‘이제는 미국 사회가 유색인종, 또는 여성 등 정치적 소수 층에서도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고, 그럴 시기도 되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우선 비록 예비선거기간이긴 하지만 두 후보를 향해 전 미국인이 보여 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실제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아이오와주에서는 오바마 후보, 뉴햄프셔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나란히 승리를 거둠으로써 정치적 절대 우위계층이란 백인 남성 후보들을 가볍게 제쳐버렸다. 이와 함께 한인들 역시 소수계층으로서 두 후보를 지켜보며 느끼는 동질감을 빼놓을 수 없다. 즉 두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임으로써 인종, 성별, 문화, 직업계층등과 관계없이 능력 있는 사람이 선택되는 분위기가 정착되길 기대하는 한인들의 바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종하 한인회장은“이제는 다수 층인 백인, 그리고 소수계라는 구분이 사라질 때가 됐다.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위주로 지도자를 뽑아야 할 때라고 본다. 조건이 우선시 된다면 미국사회는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식 평통 수석부회장은 “백인들을 포함, 다수의 유권자들이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으로 봤을 때 이제는 소수층을 받아들일 분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미국도 다수 계층이 아닌 소수층의 지도자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남경숙 문화회관 상임이사는 “자라나는 한인 2, 3세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번에는 두 후보 중 한 명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특히 오바마가 선출된다면 흑인들은 물론 아시안 중에서도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연구원 원장인 이윤모 박사는 “지금의 유권자들 분위기로 봤을 때 미국은 소수층 지도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성별, 인종 보다는 누가 미국을 구해낼 수 있을 지 그 능력을 보는 것 같다”며 “다만 흑인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아시안 중에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원정씨는 “특히 흑인계인 오바마 후보가 선전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인은 물론 아시안, 히스패닉 등 타인종들에게도 ‘기회는 있다’라는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소수층에서 지도자가 배출됐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타내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채원씨는“소수층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물론 반길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미국의 정치적 기반이 소수층 지도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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