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끗하게 세수합시다.
▶ (1) 산 염기 밸런스(Ph Balance)에 관하여
태어나서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한 두 번은 세수를 하고 사는 데 깨끗하게 세수하자니 새해 벽두부터 좀 난감한 말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깨끗한 세수만큼 얼굴 피부 관리에 중요한 것이 없기에 굳이 이런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언제나 써 먹는 표현대로 “옥 같은 피부”를 중요시 하는 우리 문화에 깨끗한 피부는 첫인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생각해 보라. 처음 만남에서 깨끗한 인상에 정갈한 피부를 가진 사람과 개기름이 주르르 흐르는 피부에 뭔가 많이 솟아올라 너저분한 피부라면 누가 더 점수를 따겠는가. 이렇듯이 깨끗한 피부가 첫 인상에서 80퍼센트 정도 먹고 들어간다면 세수만 잘해도 깨끗한 피부 만들기의 80 퍼센트는 이미 따 놓은 당상이 된다.
피부과에서 처음 온 환자를 상담할 때 “세수 잘하기”를 강조하면 대부분 상당히 의아해하지만 설명이 끝나면 누구나 대부분 “아하, 그렇구나.”하며 긍정을 하게 된다. 특히 때 미는 문화가 있는 한국 사람들은 얼굴도 때수건으로 박박 밀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사람들일수록 “세수 잘하기”를 얘기하면 손사래까지 쳐가며 상담을 중지시킨다. 심지어는 “세수라니.. 아침저녁으로 때수건으로 박박 미는데 무슨 때가 있어서.. 내가요. 세수하자는 소리 듣자고 여기까지 운전하고 온 게 아니라니까요.”하며 흥분하시던 분도 있었다. 또한 피부를 세게 문지르고 비누칠을 듬뿍한 뒤의 빡빡한 개운함에 익숙한 분들은 아무리 좋게 설명을 해도 그 ‘빡빡한 개운함’을 포기하지 못한다고, 그러지 않으면 씻지 않은 것 같이 찝찝하여 불쾌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피부 측정을 하고 피부 조직을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그 분의 얼굴에는 한쪽 뺨에만 무려 200개가 넘는 박테리아가 기생하고 있었다. 그 분도 의외의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얼굴을 세게 씻는 사람들에게 이런 결과가 종종 나온다. 이렇게 얼굴을 박박 깨끗하게 씻었는데 왜 박테리아가 그렇게 많이 나올까. 우리 피부 표면에는 외부로부터 침입되는 세균을 막아내기 위한 피부 보호막이 있다. 그런데 깨끗이 세수를 한답시고 비누칠한 때수건으로 얼굴을 박박 문지르게 되면 이 피부 보호막이 파괴된다. 보호막이 파괴되는 원리를 설명하자면 부득이 산과 염기의 밸런스(Ph Balance)부터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산과 염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숫자 1부터 Ph2, Ph3, Ph4, Ph5,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데 7을 중점으로 (중성) 숫자가 낮을수록 점 점 강도가 센 산성이 되고 숫자가 높을수록 센 염기성이 (흔히 알카리성이라고 표현한다)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성을 띤 물질로는 식초 같은 것이 있고 비누나 클로락스 같은 세제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물질이다.
산성의 대표적 기능이 균을 잡아 부식을 막고 소독작용을 한다면 알카리성은 깨끗한 세척력이다. 산성과 알칼리성은 반대되는 개념으로 둘을 섞으면 중화가 된다.
우리 몸은 혈액이 7.35이기 때문에 약 알칼리성을 띠고 있다. 그런데 우리 몸의 딱 두 곳은 산성이다. 한 곳은 바로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위산이 분비되는 위장이고 다른 한 곳은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 조직이다. 피부는 잡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Ph 5.5의 산성을 띠고 있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르신 분들은 미루어 짐작이 되실 것이다.
문의 292-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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