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명이 사망한 앨라배마 주에서 구조대원이 토네이도를 맞아 폐허가 된 물턴 시내 한 주택의 잔해물 속에서 귀중품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테네시 주 잭슨 소재 유니언 대학 주차장에 토네이도를 맞은 차량들이 뒤집어진 채로 널려있다.
토네이도 피해 한인들 망연자실
“토네이도가 삶의 터전을 앗아가 버렸어요. 눈 앞이 캄캄하네요”
최소 54명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은 미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인해 동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도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거나 토네이도에 맞아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에 깔려 부상을 입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30명의 주민이 사망하는 등 5개주 중 토네이도 피해가 가장 심각한 테네시 주의 경우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에 있는 멤피스와 멤피스에서 동쪽으로 30분 가량 떨어진 잭슨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공화·민주 양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가 한창이던 지난 5일 오후 3~4시 사이 멤피스 시내를 덮친 초강력 토네이도로 인해 시내 중심부에 있는 대형 샤핑센터 ‘힉코리 몰’(Hickory Mall) 이 무너져 내려 건물 내 옷가게 4곳과 포토샵 1곳 등 한인업소 5곳을 비롯한 100여 업소가 큰 피해를 입어 몰 전체가 영구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샤핑 몰 안에서 옷가게를 운영해온 한인 김용대씨는 “샤핑 몰과 붙어있는 시어즈 백화점 건물이 무너졌고 인근 메이시스 백화점은 지붕이 내려앉아 샤핑 몰 전체가 치명타를 맞았다”며 “전체적인 피해 규모 때문에 더 이상 그 자리에서 장사를 못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샤핑 몰 외에 멤피스 시내 한인세탁소 몇 곳도 토네이도의 영향으로 건물 내 벽에 균열이 생기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인소유 주택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김씨는 밝혔다.
멤피스인근 최대 피해… 기숙사 붕괴 한인학생 구조
한인학생이 다수 재학중인 잭슨 소재 유니언 유니버시티의 경우 토네이도를 맞아 기숙사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한인학생 대니 송군이 약 1시간 동안 떨어진 지붕 잔해에 깔려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카운티 구조대원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학교에는 1,2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아시안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유학생 김모양과 잭슨 시내 한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를 하고 있는 유니언대 백인 여학생 리타 김양은 “5일 저녁 30분동안 사이렌이 계속 울려 룸메이트와 함께 화장실 안으로 대피했다”며 “유니언대 뿐 아니라 시내 병원과 클리닉, 월 그린스 약국 등이 토네이도에 강타당해 건물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테네시주 내슈빌 한인회 장진호 회장은 “내슈빌은 직접적인 토네이도 영향권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5일 오후 긴급 대피명령이나 다름없는 사이렌이 15분 간격으로 울려 많은 주민들이 황급히 가족 또는 친지의 집으로 옮기거나 집 화장실이나 지하실로 몸을 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을 연출했다”며 “토네이도가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6일 학교들이 휴교하거나 2~3시간 늦게 오픈했다”고 말했다.
<정대용 ·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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