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근·영선 부부가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알콩달콩 커플’ 변신 김유근·영선 부부
부부는 그 시절을 치열한 전투로 표현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눈만 뜨면 적군이 옆에 있는 기분이었다.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부부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2년 전 밸런타인스 데이부터다. 지금도 여전히 부부는 싸우지만 예전과 다르다. 서로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전쟁까지는 가지도 않는다.
김유근(46)·영선(39) 부부는 2006년 밸런타인스 데이를 잊을 수 없다. 당시 부부는 별거중이었다. 2002년 2월28일, 남편의 생일날 백년가약을 맺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잘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싸웠고 말이 통하지 않을 때마다 남편은 집을 나갔다. 어느 날 남편의 가출이 길어졌다. 아내는 집에서, 남편은 사업장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남편은 “집엔 안 들어가겠노라”며 삭발까지 했다. 인생이 억울했다. 할 만큼 했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혼생활이 왜 이렇게 됐나, 왜 둘 다 패배자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전화번호부를 뒤적여 한인가정상담소에 전화를 걸었다. 길가는 누구라도 잡고 “내 말 좀 들어보소”라며 공정한 심판을 원하던 때였다.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아내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담소로 향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는 같은 날 우연히 같은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았다. 그 날이 바로 2006년 2월14일이었다.
부부는 모범생이었다. 상담소에서 내준 숙제를 충실히 이행했고, 대화법을 함께 배우며 연습했다. 때마침 교회를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로 옮기면서 교회에서는 영적 치유를, 상담소에서는 부부관계의 회복을 경험했다.
남편 유근씨는 “남자들 모두 행복한 결혼을 원한다. 아내와 처음 사랑하던 때를 아련히 기억하지 않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방법을 잘 모를 뿐이다”면서 “부부관계의 불협화음이 있다면 감정을 키우지 말고 상담소나 선배, 성공한 사람 등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영선씨는 “밸런타인스 데이에 상담소로 가면서 남들은 사랑 고백을 받는 날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게 그 날 사랑의 메시지를 보냈다.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해답”이라며 “막연히 잘 살겠지 생각하지만 말고 책이나 세미나를 통해 결혼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단계를 밟아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08년 2월14일 부부는 네 살난 아들과 함께 두 손을 꼭 잡고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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