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내 한인타운이 차이나타운으로 바뀔 조짐이다.
한인업소가 밀집했던 찰스 스트릿과 노스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 ‘스테이션 노스 아츠 앤드 엔터테인먼트 디스트릭트’에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식당 2곳이 이곳에 문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며, 매물로 나오는 부동산도 대부분 중국계가 매입하고 있다.
워싱턴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 2개를 소유한 토니 쳉은 아들 앤서니와 함께 이 지역에 10개의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찰스 스트릿과 뉴욕시 펜 스테이션을 왕복 35달러에 운행하는 MVP 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앤서니 챙은 “이 지역은 부흥이 필요하다”며 “부친과 함께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 경제인들이 많이 이 지역에 모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부자는 자신들이 매입한 부동산에 동양식품점과 대형 중국식당, 화랑 등이 들어서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소형 버전으로 꾸며져 샤핑객 및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과거보다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메릴랜드한인회관과 식품주류협회(KAGRO) 사무실을 비롯 한인식당과 식품점, 여행사, 미용소, 의료원 등 다수의 한인 단체와 업소가 자리 잡고 있다.
다운타운 서부 파크 애비뉴 300 블록에 자리 잡았던 과거의 차이나타운은 중국식당과 동양식품점, 중국계 단체 사무실들로 가득 찼었고, 음력 설에는 퍼레이드까지 펼쳐졌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식당과 그로서리 스토어 한 곳 만이 차이나타운의 흔적을 보여줄 만큼 대부분의 업소들이 이곳을 떠났다.
볼티모어의 중국계 커뮤니티는 포기했던 차이나타운이 다시 형성되는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더 이상 시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중국계 커뮤니티는 이민 1세대들이 사망하자 자녀들과 후손들은 모두 시를 떠났고, 오랜 문화적 전통도 사라지고 있다. 또 과거 이민자들은 관동어를 사용한데 비해 최근 이민자나 유학생들은 북경어를 사용하는 등 언어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인들이 볼티모어에 처음으로 이주한 것은 1800년대 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서부 철로 공사를 위해 미국에 왔으나 반중국인 감정을 피해 동부로 옮겨왔다.
첫 타이나 타운은 현 렉싱턴마켓 인근의 메리언 스트릿 주변에 형성돼 세탁소, 식당, 수입품 판매점, 도박장 및 소형 신전 등이 문을 열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