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상대나 객관성을 무시한 채 치우치면 문제를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모순된 단어를 사용하기 쉽다. 더구나 식자나 갖췄다는 사람들이 치우쳐 온갖 문장의 수법을 동원해 자기가 좋아하는 편의 정책을 비호하면서 반대의 정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마치 전쟁터에서 아군과 적군으로 편 가르듯 매도할 때는 평민들의 사고로 듣고 읽노라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진보 쪽에서 보수 쪽을 향해 수구 골통이라는 낱말이 난무 했듯, 보수 쪽에서 진보 쪽을 향해 좌파 세력, 또는 빨갱이로 주저없이 내뱉는 말을 미디어에서 대하면서 국민화합으로 평화통일의 길로 가는 길은 아직도 지루함을 느낀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치가들의 변덕스러움과 악용이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면 민족의 장래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 건설적인 정책 대결로 노력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만 매달리며 치우치다 보니 좋은 본이 되지 못했다 싶다.
2007년도 주미 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워싱턴에 온 한나라당 의원 두 분과 열린우리당 두 분이 감사가 끝난 뒤 동포간담회를 했다. 질문할 기회가 있어서 한나라당 의원께서 답변해주기를 희망하면서 지금까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을 한결같이 반대를 해 여당으로부터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지탄을 받다가 북미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분위기에서 한나라당도 대북관계의 전환 필요성을 발표했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진용 의원께서 남북통일은 국민 모두의 숙원이며 한나라당의 대북정책도 열린우리당의 정책과 거의 비슷하며 시대의 흐름이라고 답 했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이 많은데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은 마치 허물이 많은데도 임명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에 본분을 유기한 모순은 아닐까. 이 대통령이 당선된 후 더이상 북한에 퍼주기는 없다고 선언할 때, 진정으로 통일된 민족의 미래를 생각한 정치인이 있었다면 대북관계 언급만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면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다.
요즈음 또다시 북미 접촉이 깊어지면서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식량 지원을 언급해도 북한이 아무 반응이 없어 초조한 모습이다. 북한이 남한의 정책을 상황에 따라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길들이기 위한 계산된 무응답이라면 앞으로 북한이 봉남친미정책으로 발전할까 염려스럽다. 국가의 정책이나 개인의 사생활도 상황을 방관하거나 시기를 놓치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대북관계 만큼은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언행에 신중해야 했지 않을까.
현실 정치의 이해타산 때문에 발전해야 할 평화통일의 길이 뒷걸음친다면 훗날에 따가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며 역사의 흐름이 원하지 않는 길로 발전 될까 염려 된다.
지난 6일 미 국무성에서 평통 워싱턴협의회 운영팀과 미 국무성 한국 담당관과 미팅이 있었다. 협의회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는데 2세들의 통일 아카데미의 설명을 듣던 담당관이 북한 어린이와 함께 한다면 베이징에서 미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감사하고 놀라웠다. 적성 국가의 정책은 반목할지언정 어린이들은 정치와 연계하지 않는 훌륭한 인격에 기독교 국가의 본질을 확인하는 감동을 느꼈다면 나만의 느낌일까.
위정자들의 야망과 탐욕으로 인한 엄청난 동족상잔의 후유증이 반세기를 훌쩍 지났지만 서로를 용서치 못하고 서로가 네 탓으로만 재단하며 증오하기 보다는 평화통일의 길을 향해 맺힌 한을 훌훌 털어버리고 사랑과 용서로 통일될 민족의 꿈을 향해 정진한다면 가까워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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