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일에 있을 제43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의 싸움이 시작됐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백 대결이고, 46세 흑인과 71세 백인의 대결이기도하다. 미국 헌법에는 성별 인종 교육 종교 지역차별 등의 조건 없이 미국에서 출생하고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오바마의 ‘변화’(change)가 인종의 벽을 허물었다. 미국의 전통 백인 보수주의에서 다인종, 다문화시대로 변했다.
한국 정치역사에 자유당과 민주당의 선거전은 참으로 치열했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곧 나라이며 왕이던 시절에 민주당의 신익희, 조병옥, 장면 등의 선거전은 코미디를 보듯 흥미진진했다. 선거구호도 그 시대를 말해주었다. 민주당은 이승만 독재 타도를 규탄 하면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로 변화를 외쳤고, 자유당은 “갈아 봐야 별 수 없다”로 대응했다.
자유당의 선거 방해를 무릅쓰고 유권자는 민주당을 많이 찍었지만 개표에서 번번이 지고 말았다.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지는 것이다. 기어이 학생들이 앞장 선 4.19 의거로 자유당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국민이 차려준 민주주의 밥상도 야당 정치인들은 지켜내지 못했고, 5.16 군사 쿠데타로 박정희 독재정권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이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오바마는 “바꿔 바꿔”로 미국이 변해야 한다고 외쳤고 많은 미국 국민이 이에 박수는 쳤지만, 과연 투표에서 흑인 대통령으로 박수가 이어질까? 아니면 인종의 벽을 넘어 민주당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미국 역사를 새롭게 쓴 승리로 끝날 것인가? 모든 미국 국민과 세계의 눈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지구상에는 많은 인종들이 살고 있다. 미국에 노예로 끌려 온 흑인은 400년 만에 대통령 후보를 배출했다. 우리 한국 사람은 내 뜻대로 내 돈 내고 미국을 선택하여 이민의 나라에 이민으로 왔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쯤 지나면 ‘코리안 아메리칸’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유색 인종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오바마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백인 전통 브랜드에서 흑인 신생 브랜드의 변화를 이룩했으니 다음에는 황인종 브랜드도 나올 것이다.
흑인은 투표권을 얻은 지 138년 만에 대통령 후보가 나왔으나, 한국 사람은
투표권 받은 지가 100년을 넘었으니 앞으로 100년 이전에 미국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저 희망사항이나 허황된 꿈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따라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꿈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벌서 이민 1세 연방 의원이 나왔고, 주 상원의원 하원의원도 나오지 않았는가.
등소평의 말 대로,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를 많이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黑猫白猫論)인데, 백인 대통령이든 흑인 대통령이든 한국인 대통령이든 정치 잘 해서 국민들 잘 살게 하면 좋은 대통령 아니겠는가?
미국에 이민 와서, 피와 땀과 눈물로 씨 뿌리고 뿌리 내린 이민 개척자들, 우리의 후예 3세 4세 5세 에서 미국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자. 흑인 조상들이 미 대륙에 땀 흘려 만들어 놓은 넓은 길을 우리나라 현대 자동차가 신나게 달리듯이 흑인 대통령 후보 오바마가 닦아 놓은 길, 코리안 아메리칸 대통령이 신나게 달리는 날이 올 것이다. 미국 역사는 꿈 있는 민족이 기록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