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촛불시위는 서울을 시발점으로 하여 전국의 대도시로 번져나갔다. 처음에는 10대, 20대가 주축을 이루다가 점점 연령이 높아갔다.
촛불시위, 한국인에게는 대단히 익숙한 용어이다. 개념적인 의미에서는 어둠에 빛을 주어 밝게 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촛불은 환희의 축하와 슬픔의 저항을 표시할 때 어두움을 밝히곤 한다. 전자의 경우는 몇 년 전 월드컵 축구 때 4강에 진출함으로써 자부심으로 포만된 전 국민이 환호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밝힌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는 MB정부의 쇠고기협상에 대한 불만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내면을 깊이 들어다 보면 단순히 쇠고기협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뇌관에 불과하다. 불꽃을 훨훨 타오르게 하는 기름은 뿌리가 깊은 현실의 부조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불안은 저항을 충동한다. 의회민주주의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으니까 대안으로 직접민주주의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 세대에 대한 디지털 세대의 저항이다.
한국이 1인당 소득 2만 달러까지 오면서 안고 있는 문제는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도덕성이 증발되고 말았다. 더욱이 상류층은 도덕성의 영역 밖에서 생활하는 외계인이 되었다. 반대로 서민들은 불평등사회, 인간을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교육, 신분에 따른 차별, 사회적 및 경제적 활동을 위한 기회의 불공평, 특정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치 등 수많은 부정적 요인으로 둘러싸인 사회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의 반사적 저항운동이 오늘의 촛불시위라고 보아야 한다.
오늘의 기성세대, 특히 정치라는 링 위에서 혈투를 벌이는 정치인들은 아날로그의 의식에서 탈피하여 무한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현실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제시하여야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엇 하나 내놓는 것이 없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교육은 여전히 규격화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매스프로덕션 공장에 불과하다.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한때 사대주의 논쟁의 주역이었던 영어가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그리고 계급화하고 있다. 그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현 정부의 엘리트들은 영어교육에 대해 원칙도 없이 천방지축으로 입을 별려 많은 가정을 무모하고도 계획 없는 영어교육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는 물론이고 동남아 외국인학교에 보내 이산가족으로 살아가게 하고 있고, 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 공교육은 국민들이 확고한 생활철학 속에서 삶의 본질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성과 능력을 갖추도록 하여야 하는데 교육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다.
둘째는 도덕성이 부재하므로 상호불신 속에서 나만의 이익을 위한 편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셋째는 부동산투기는 노동력 없이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 땀 흘리지 않고 부자가 되는 가장 지능적인 방법으로 상류층이 정보와 금융을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을 생계수단으로 하여 살아가는 일반서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적 민곤을 느끼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오늘이 너무나 무겁고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것이다.
오늘의 모든 집권세력들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촛불을 끄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디지털세대들은 계속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시위로 의회민주주의를 압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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