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35억 년 전 경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생명체 박테리아 출현 이후, 호모 에렉투스는 190만 년 전 아프리카 케냐 지역에서 출현하여 자바와 중국으로 이동하였다. 30만 년 전과 20만 년 전 사이에 마침내 인류의 직접 조상인 현대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였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이후 역사는 고향을 떠나서 신천지에 피눈물을 쏟으며 보금자리, 지역, 사회, 국가를 건설한 헌신적인 선대의 희생 속에 현대문명의 꽃들은 피어나고 있다. 후손들은 그 혜택을 입어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선대의 은덕에 감사를 드리고 그 분들의 정을 느낀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이하여 50도 안된 유색인 Afro-American인 버락 오바마를 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칠순을 넘은 백인 존 매케인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한 유권자들의 나이와 색깔의 조화로운 선택에 경의를 표하면서 유색인종 이민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예견한다.
미국이 걸어온 험난한 역사의 여정 속에는 노예제도, 제국주의, 침략, 냉전의 시절, 만행도 있었지만 과거를 반추하여 그래도 세계 인권, 민주, 정의, 평화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음을 지켜보면서 밝은 미래를 본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도전과 응전의 원리에 의해 동서양의 문명들이 발전했으며 지도자의 창조적인 능력이 쇠퇴함에 따라 문명들도 멸망해갔음을 설명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는 제15권 ‘로마시대의 종언’ 말미에서 ‘제행무상 성자필쇠(諸行無常 盛者必衰)’라고 썼다. 완간 인터뷰에서 “한때 국가를 흥하게 만들었던 요소가 언젠가는 패망으로 이끄는 원인이 됩니다. 조직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줄곧 자신을 돌아보고 개혁해야 하지요. 그게 안 될 때 조직은 망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타인에게는 타인의 신이 있어도 되는 것 아닌가, 누구나 생을 지배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신은 그것을 응원해줄 뿐인 것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독교도는 인간의 생을 지배하는 것은 유일신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로마인에게는 독선, 즉 불관용으로 비쳤을 겁니다. 로마인의 눈으로 보자면 일신교의 계보는 야만입니다. 오늘날의 ‘순교(殉敎)’도 ‘성전(聖戰)’도 ‘자폭 테러’도 야만일 뿐입니다. 일신교에 의해 다신교 문명이 사라지면서 로마가 패망의 길로 치닫게 됩니다”라며 로마의 흥성과 멸망의 원인은 결국 종교의 문제였음을 지적했다. “로마인은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그러나 이기고 난 뒤에는 양보했습니다. 이긴 뒤에 양보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기지 않고 양보하면 질서가 생기지 않으니까요. 요즘 사람들이 모여서 민주적으로 토론해 평화를 얻겠다는 시도가 많지만, 세상은 평화로부터 점점 멀어져가고만 있지요. 로마인은 피정복민에게도 시민권을 주고 과감히 요직에 등용했습니다. 피정복민 출신 로마 황제가 줄을 이었지요.”(시오노 나나미 인터뷰기사는 월간 신동아에서 발췌)라고 로마가 수많은 전쟁 속에 평화를 이룩한 노하우를 언급했다.
정복된 땅에서 귀화한 시민권자들도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과거 로마처럼 오늘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케냐출신 이민자 후손이 대통령으로 탄생하려고 동해에서 용솟음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망을 품자 한인이여. 1,000만 명 한인 커뮤니티를 위하여, 통일 대한민국을 위하여, 미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세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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