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창모씨를 오래간만에 TV에서 봤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무대밖으로 사라진 그의 이후 삶을 봤습니다. 키르기스탄이라는 낯선나라에서, 그 나라 최초 고층 고급 아파트를 짓는 국책사업의 건설사 회장이 되어 있더군요. 고통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쳐나가는 그의 삶의 태도에 놀라며, 오래간만에 참 좋은 방송을 본다고 남편과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수많은 히트곡 중,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 라는 노래가 제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며칠간의 냉전 후, 어젯 밤 남편과 마주 앉았습니다. 정작 소리 치고 싶은 말은 뒤에 감춰 두고, 차근 차근, 최근 내가 그에 대해 느낀 것들을 알려주었습니다. ‘ 솔직하게 말 해줘서 고맙다’ 는 남편 말에 기분이 ‘으쓱’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남편의 날카로운 논리 앞에 나의 교만은 낱낱히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네가지 보기 중, 옳고 그른 것만 고르던 학창시절 시험문제를 풀 듯, 세상도 그렇게 바라보고 살아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점수를 따지듯, 내가 보기에 옳다고 판단되어지는 쪽에 서 있어야 잘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착각하며 살아 온 것들이 요즘 참 많이 깨집니다. 집 돼지가 산으로 가면 송곳니가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을 , ‘ 내가 많이 변한 것 같다’ 며 또 으쓱해하는 나의 말에 남편은,
‘평생 변하며 살다 죽는 거야.’
얼마전 주일 설교로 ‘고통이 기쁨으로’ 라는 주제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라는 노래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 것과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이 내 뜻대로 안될 때, 사는 것이 고통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다음에 올 변화가 내게 얼마나 좋은지를 알게 하는,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것.
변화를 위해 치뤄 야 할 고통을 무서워해서 피하면 더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