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선 이하 ASIC로 중국 우회 활로…HBM 수요 수혜 기대
퀄컴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주문형 반도체(ASIC)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 장벽 속에서 이뤄진 이번 계약은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AI 인프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퀄컴의 전략적 돌파구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소식통을 인용, 바이트댄스가 퀄컴의 ASIC 수백만 개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 칩은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구동에 투입된다고 보도했다.
퀄컴 주가는 소식 직후 장중 최대 8.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퀄컴 칩이 미국 수출 허용선 이하인 경우 TSMC 등 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바이트댄스에 납품해도 현행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법이 규정한 '연산 한도(Computing Threshold) 승인 기준'의 바로 턱밑까지만 성능을 맞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특정 목적용 주문형 반도체를 대량 공급함으로써 합법적 테크 우회 통로를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이로써 가장 취약했던 '서버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용 AI 칩' 시장에서 처음으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흐름도 감지된다.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AMD·브로드컴·구글이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퀄컴도 고성장 분야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ASIC 기반 AI 칩 확산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UBS는 올해 HBM 총 수요가 전년보다 88% 늘어난 329억 기가비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글로벌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AI 챗봇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더우바오(豆包)'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인프라 예산을 전년보다 25% 늘린 2천억 위안(약 44조6천억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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