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가 어렵다. 지난 수년간의 부동산 호황으로 너도나도 집사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쓴데다 집값 상승으로 만들어진 에퀴티를 뽑아 투자용 부동산 구입이나 비즈니스에 투자한 주택 소유주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페이먼트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더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개스 값에다 소비자 경제의 침체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페이먼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가입해 두었던 생명보험의 해약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당장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 생명보험을 성급히 해약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저축성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는 경우, 해약보다는 월 보험료를 미니멈(minimum) 페이로 바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저축 효과는 줄어들지만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적은 부담으로 보험을 유지하다가 후에 다시 페이먼트를 늘려 저축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선택은 저축성 보험을 보험료가 훨씬 적은 기간성(term) 생명보험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같은 보험금이라도 기간성 보험의 보험료가 저축성 보험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므로 이 또한 좋은 선택이다.
미니멈 페이조차 힘든 최악의 상황이라면 당장의 해약보다는 그냥 페이먼트만 중지한 채 내버려두면 현금 밸류가 없어질 때까지 보험의 효력이 지속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보험에 가입한 지 2~3년 미만의 경우, 현금 밸류보다 해약 벌금(surrender charge)이 많은 경우를 흔히 본다. 이 경우에는 어차피 해약을 해도 돌려받는 돈이 없거나 적기 때문에 해약보다는 현금 밸류가 자연히 없어질 때까지 놓아두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사망한 한인 P씨의 경우가 좋은 예다. 한때 큰 사업을 하다 실패해 2년 정도 고생 끝에 갑작스런 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난 P씨는 잘 나가던 때 가입해 둔 생명보험 덕분에 가족들에게 200만달러의 생명보험금을 남겼다.
사망하기 6년 전 가입한 생명보험을 P씨는 4년 정도 보험료를 냈고 파산한 뒤부터는 2년이 넘도록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다. 유가족들은 모두 이 보험이 자동으로 소멸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저축성 생명보험의 특성상 가입자의 현금 밸류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보험의 효력이 유지되고 있었고 가족들은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보험회사에 알아본 결과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소식을 받은 것이었다. 자신이 가입해 둔 생명보험 덕분에 고생을 면하게 된 가족들을 보며 P씨도 더욱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문의 (213)503-6565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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