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흑백대결.性대결..후보간 극명한 대조
(세인트폴<미네소타주>=연합뉴스) 박상현 김병수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1일부터 4일까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대통령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주 전대를 개최해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오는 11월4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 후보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 후보간 대결구도로 결정됐다.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 후보는 흑인이고, 공화당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든 `최초의 흑인대통령’ 또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첫 흑백대결(대통령 후보간) 및 두번째 성(性)대결(부통령 후보간), 세대간 대결 양상을 보이는 등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후보간에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양당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8년간 백악관을 차지해온 공화당은 전대에서 `베트남전 영웅’인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올해 44세의 젊은 여성 개혁주의자로 혜성처럼 등장한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각각 확정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공화당은 전쟁포로 출신인 매케인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대변하는 `국가제일주의’를 핵심주제로 내세워 조지 부시 행정부의 업적과 실책을 창조적.발전적으로 계승한 이른바 `매케인 혁명’이라는 집권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대 하이라이트 행사에는 대의원, 취재진, 자원봉사자, 내외빈 등 4만5천여명의 참석을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대라는 당내 최대의 `정치축제’가 열리는 시점에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미 본토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일련의 행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벌써 첫 날 일정 대폭 축소와 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두 번째 대권도전에 나선 매케인은 전대에서 지지율 30% 안팎의 역대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중 한 명인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어떻게 극복하고 정권재창출 이룰 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미국 변방의 젊은 초선 여성주지사에서 유사시 대통령의 직책을 수행해야 하는 일약 부통령 후보로 화려하게 등장한 페일린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예비 대통령 후보’로서의 잠재적인 자질과 직무수행능력을 어떻게 입증할 지 주목된다.
`국가에 대한 봉사’를 주제로 열리는 전당대회 첫날(1일)에는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이 나서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미국 해안지역으로 접근해옴에 따라 1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 여사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개혁’을 주제로 열리는 둘째 날(2일) 행사에선 대권경쟁에 나섰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
3일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셋쨋날 행사에선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 여사와 페일린 부통령 후보,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렉패커드 회장 등 여성 연사들이 나서 여성표를 집중 공략하고 매케인을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마지막날 4일엔 매케인이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향후 매케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비전을 밝힌다.
전대를 마치면 공화당 매케인-페일린 후보는 이미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유세에 나선 오바마-바이든 후보에 맞서 본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대통령, 부통령 후보들은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고 있어 벌써 후보간 TV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대통령 후보 TV토론은 오는 26일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며 10월7일(테네시주 벨몬트대학), 10월15일(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 2.3차 TV토론이 이어진다.
또 부통령 후보간 토론은 10월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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