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가지고 어이될라카나!” 영남지방 특유의 부정문 사투리 한마디가 이분 입에서 터져 나왔다 하면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걱정의 말씀을 트레이드마크처럼 자주 사용하시는 목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의 첫인상은 오랜 세월 풍상우로(風霜雨露)를 겪으시면서 단단해진 큰 바위덩어리 하나를 보는 느낌이랄까. 8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목사들 못지않은 꼿꼿한 자세며, 쩌렁쩌렁한 음성은 웬만한 목소리 너 댓을 합친 것 보다 더 크고 우렁차시다.
그런 열정이 있기에 지금도 목회 일선에서 여생을 불태우고 있지 않나 싶다.
“P 목사님” 하면 불의를 보고 절대 못 참는 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지역을 통틀어 너무 입바른 소리 잘 해서 아무도 못 말리는 목사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슨 일 났다 하면 허겁지겁 몸사리고 숨죽이느라 바쁜 나약한 목사들이 태반인데 반해, 마치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이 자기가 다 해결해야할 책임처럼, 몸이고 시간이고 도무지 아낄 줄 모르는 헌신과 그 용감성에 필자가 더 감동받았는지도 모른다.
웬만한 모임에 빠지는 일 없으시고, 필요하면 피켓까지도 장시간 들고 서 계시는 P 목사님 같은 대단한 분이 우리 곁에 사신다는 이유만으로도 워싱턴은 축복받은 지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문을 몇 분에게 띄어봤다. “ 정의라면 우직하리만큼 물불 안 가리는 투사” 라는 거의 공통된 답변을 듣고 미래를 내다보며 현실을 바로잡으려 몸부림치시는 P목사님이야 말로 선지자 같은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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