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이 없는 교회라?
정명섭 목사(사진)는 영생장로교회가 자랑할 만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세울 것도 특별한 것도 없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다만 요즘 들어 복음과 사명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생장로교회는 2004년 본당을 짓고 지난 9월 교육관을 오픈해 모든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드웨어는 다 갖춘 셈이다. 그래서 정 목사가 ‘배부른 여유’를 부리는 건 아니다. 교회가 아무리 커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커지고 싶은 마음은 어느 목회자나 뿌리치기 쉽지 않은 유혹. ‘성장제일주의’를 추구하는 교계 풍토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 목사는 그러나 “이젠 외형적 성장은 주님께 맡기고 지역 교회의 역할에 충실히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교육관은 부대시설을 포함해 1만 스퀘어피트의 규모. 250만달러가 들었다. 본당 공사 비용을 합치면 총 500만달러가 소요됐다. EM과 청소년을 위한 예배실 1개와 교실 12개. 성도들이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 TV도 마련했고 컴퓨터실도 앞으로 생겨난다. 컴퓨터실은 앞으로 목회자컴퓨터동우회가 자주 이용할 것 같다.
하드웨어 공사를 마쳤으니 어떤 소프트웨어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 목사는 다시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생명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가장 원론적인 대답이다.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교회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들이 모이는 특수한 공동체니까 지역 교회로서의 본질과 사명을 열심히 쫓다 보면 당연히 고유의 색깔이 나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신자를 위한 기초 성경공부, 일대일 양육, 제자훈련, 섬김 성경공부 등 영적 꼴을 튼실하게 매주 제공하고 있다. 또 성경 통독과 매주일 복음에 초점을 맞춘 설교로 성도들이 건강한 신앙 생활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요즘 평신도의 역할과 비중을 강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소명받고 안수 받은 교역자의 역할이 축소돼서는 안된다”는 정 목사는 “담임 목회자도 단지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성도들의 삶을 일일이 보듬을 수 있는 목회 환경이어야 진정 교회답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대형화에만 집착하지 않으면서 ‘로컬 쳐치(Local Church)’의 기능을 다하는 교회가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정 목사는 과거 교회당 옆에 6 에이커 대지에 한어권 회중만을 위한 교회당을 짓고 현재 성전은 차세대에게 물려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자녀들이 신앙의 맥을 당당히 이어가는 주역으로 성장할 때가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에서다.
현재 영생장로교회는 정 목사를 도와 행정, 음악, EM, 협력 목사가 각 1명, 전도사가 네 명이 섬기고 있고 매주 장년 350명을 포함해 650-700명이 출석한다.
정 목사는 1982년 도미해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전도사로 있다가 1990년 4월 영생장로교회를 개척했다. 총신대학과 캐피탈 바이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안수는 PCA 교단에서 1989년에 받았다. 가족은 민은주 사모와 정재선, 정진 남매가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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