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장 합동교단 총회의 신학부장을 맡고 있는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교회사)가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정영만 목사)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
서 교수는 19일(월)부터 21일(수)까지 웨스트 버지니아주 소재 한 수양관에서 ‘예배와 설교’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 헌데 그가 이번 세미나에서 강연할 내용들이 언뜻 보기에는 특별히 주목을 끌만한 것 같지 않은데 속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한국교회 무엇이 부족한가’ ‘교회개혁과 설교(종교개혁과 설교)’, ‘개혁교회 목회와 설교’ ‘공예배의 중요성’ 등 네 가지의 주제는 교회의 본질을 다루는 원칙적인 질문이면서도 현대 교회의 트렌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서 교수는 “신학에서 이탈된 목회의 도가 지나치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교회와 삶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우선이며 목회의 유일한 도구는 성경이다. 설교자는 성경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서 교수는 “나는 개혁주의 신학자의 입장에 서있다”며 “하나님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포스트모던적 조류는 과감히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현재는 교회성장, 성공이라는 세속적 가치에 몰려 이런 기본적인 원칙들이 무시되고 있지만 소수가 다수가 되고 결국 대세를 이루리라는 확신도 있다. 그런 점에서 말씀을 전하는 일 보다 사회 참여, 봉사, 복지 등이 교회의 주된 사명으로 생각되는 시대적 조류의 허점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지적한 바 있다.
“언젠가 이 장관이 그러더군요. 보건복지부가 해야 할 일을 교회가 너무 신경쓴다구요. 그 분은 크리스천이 된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지만 정확하게 보신 겁니다. 성도 개개인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교회의 사명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회 일각에서 ‘배타적인’ 교회의 모습을 보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성도의 필요를 채워줘야 하는 상황, 숫적인 성장이라고 하는 절박함 속에서 목회자들이 크게 갈등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두 가지를 다 하라고 목회자를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목사들은 ‘성공’에 집착하는 목회관을 이젠 버려야 한다. ‘오직 성경만으로(Sola Scriptura)’가 아니라 ‘오직 성공만으로(Sola Succedo)’가 돼버린 현재의 교회는 위험 수준이다.
서 교수는 “목회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죄 보다는 고난이 낫다”며 “세상 칭송이 아니라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를 염두에 두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 자신도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소명감에 대한 확신을 다시 다졌기 때문이었다. 고린도전서 3장 8절의 말씀처럼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의 일한 대로 상을 받을 것”이다.
서 서교수는 “교회 성장이 지상 목표이다 보니 아주 불순한 성장 이론들이 난무한다”며 “교단 차원에서 이미 이단으로 결정된 것도 있고 현재 신학적으로 분석중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총신대, 런던신학교, 스코틀랜드 프리처치 칼리지, 에딘버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삼양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한국 개혁주의 설교연구원장, 진리의 깃발지 발행인 겸 편집장 등도 맡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목회연구원 세미나 외에 세계로장로교회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집회를 하며 베다니장로교회, 총신대동문회 등에서도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세미나 등록은 19일(월) 오후 3시부터, 회비는 120달러.
문의 (571)276-1886
정영만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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