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목사가 된 후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고아들을 위해 삶을 헌신한 한인 목사의 스토리가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문경에서 ‘YES교회’를 개척해 이끌고 있는 김경태 목사는 확인된 바는 없지만 어쩌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파송된 최초의 선교사다. 힘들게 이민목회를 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절대 목사가 되지 않겠다던 결심은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어린이 사역을 하던 아내를 만나 무너졌고 자신의 뿌리가 한국임을 확인하면서 한국 고아들이 섬김의 대상이 됐다.
이후 직장을 그만 두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던 그는 성광교회(임용우 목사)로부터 EM 목사 청빙을 받으며 이 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을 향한 열정 때문에 초청은 거절했지만 김 목사의 꿈을 성광교회가 받아들여 후원교회가 된 것이다. 한국에 선교사로 가겠다는 생각을 어떤 교회나 단체도 이해하지 못할 때였다.
파송 예배는 2007년 4월에 가졌다. 미국에서 영어를 하는 목사가 시골에 왔다는 사실을 문경 주민들은 의심스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크리스천이 전 주민의 4%로 한국 내에서 가장 낮은 복음화율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 특성상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오해가 풀렸다. 작년 8월 교회 개척 및 고아원 개원 예배 당시 많은 지방 유지들이 참석했고 김 목사는 주위의 다른 목회자들과 왕성하게 사역을 해나가고 있다.
현재 모이는 아이들은 100여명. 영어로 어린이 교육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에 소재한 23개 고아원을 운영, 관리할 수 있는 허가도 받았다.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나니 아이들이 몰려들어 요즘은 즐거운 비명이다. 새 장소가 필요했고 지난 1월 성광교회는 2만달러를 곧 지원했다. 후원금은 어린이들이 기숙할 수 있는 장소와 다문화 가족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데 사용된다.
김 목사는 “정확한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것은 물론 건물주가 보증금을 절반으로 깎아주는 일도 일어났다”며 “앞으로 기숙사와 선교사 훈련센터, 인터내셔널 학교 등을 건립할 비전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성광교회는 오는 4월 창립 8주년을 맞아 정순권 장로 부부를 문경에 파송, 김 목사의 고아 돌봄 사역을 도울 예정이다. 성광교회는 현재 전세계에 34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해 후원하고 있다.
늦깎이 한국 사랑이 지극한 김 목사와 제이미 사모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은 ‘대한, 민국, 필승’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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