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안에서 세계 경영이 꿈”
일리노이주서 1년간 교환학생 경험
“역경 통해 삶의 목적 분명히 깨달아”
지난 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특별 초청돼 워싱턴을 방문했던 김태형군은 정상적으로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지만 검정고시로 일찌감치 졸업하고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괴짜(?)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삶을 추구하고 싶은 용기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도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혼자 여행을 했던 김 군은 “낯선 땅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동안 주님이 저와 늘 함께 하시는 것을 경험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홀로서기란 2007년 교환학생으로 일리노이주에서 일년 간 살던 당시를 말한다. 공부의 중압감을 떨쳐 버리고 휴식도 취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갖고 싶어 찾은 미국이었다. 어느 날인가 심한 독감에 걸려 고생했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먹었지만 과다 페니실린 복용,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면서 호흡 장애가 왔고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야 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자 “왜 나한테 이런 일이...”하고 불평하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으로 바뀌었다.
김 군은 “그 때 내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하나님 없는 성공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달았다”며 “이젠 모든 상황에서 주의 인도하심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부의 목적도 당연히 바뀌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분이 합당하게 쓰실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결단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악관 여행은 김 군에게 새로운 꿈들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 ‘세계 경영’을 하겠다는 비전이 생겼다.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링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다.
국제청소년 토론회 참석을 계기로 취임식에 초청된 김 군은 당일 새벽 4시에 숙소에서 출발해 6시에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한 후 추운 날씨에 밖에서 6-7시간을 떨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세계 최고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감격을 누렸다. 김 군은 “미국인들의 열정 속에서 정말 보기 힘든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며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위해 내 삶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순복음보혈의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김 군은 육군 중령인 아버지 김진근씨와 박정희씨 사이의 막내. 누나는 대학생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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