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라티노 선교 후원 등
교회 크지 않아도 사역 활발
“목사님, 이제 우리 교회도 성전을 지어야 되지 않을까요?”
새빛교회가 훼어팩스 스테이션에 위치한 ‘세인트 조지스’ 연합감리교회에 둥지를 튼 지 올해가 7년. 설립 때부터 담임을 맡고 있는 김용환 목사(사진)는 “성도들이 먼저 건축 의견을 내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교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시라는 생각에서다. 교회의 사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당하고 커뮤니티 섬김 사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체 성전이 필요하다고 김 목사도 요즘 느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 지역 교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만 했는데도 7년이 금방 흘러버렸다.
우선 새빛교회 하면 떠오르는 게 초기 이민자를 위한 영어 교육. 인터넷에 가서 버지니아, ESL, 교회를 치면 새빛교회 이름이 뜬다. 그만큼 버지니아 연합감리교회들이 매년 실시하는 ESL 프로그램에 새빛교회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얘기다. 강사는 세인트 조지스교회 소속 미국인들이지만 새빛교회는 베이비 시팅, 한국어 보조교사 등등으로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원래는 봄 가을에 개강하는데 올해는 여름학기도 연다.
김 목사가 무료 ESL 프로그램에 정성을 쏟는 것은 이유가 있다. 미국 교사들이 보여주듯 프로그램에는 봉사하고 나누는 정신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를 배운 이민자들이 나중에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자로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5-6년간 아이들을 봐주던 청소년이 지금은 조교가 돼서 통역도 해주며 자신의 봉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걸 보면 대견하다. 또 수료식에서 비록 서툰 영어이기는 해도 “나도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한인들을 보면 정말 보람 있다. 그런데 미국 교사들 가운데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많아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새빛교회는 라티노 구호 선교단체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과도 좋은 관계를 맺었다. 매주 월요일 음식을 장만해 배식하는 게 3년 째다. 나이 드신 성도들이 기쁜 마음으로 꼬박꼬박 참여해 주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다. 아니, 이분들은 하루 급식 봉사를 위해 일주일을 고민할 정도로 투철한 사명의식을 가진 분들이어서 더욱 귀하다.
작년에는 청소년들과 함께 집수리 봉사 선교에도 다녀왔는데 갈 때는 불평만 하던 녀석들이 돌아와서는 또 가고 싶다고 야단이더란다. 봉사를 말로만 듣는 게 아니라 보고 배우는, 좋은 학습 현장이었던 것이다.
앞으로의 7년을 묻자 김 목사는 “한인교회가 너무 고립돼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변에 수많은 봉사와 섬김의 기회가 있는데 한인교회들이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교회, 혹은 다른 소수교회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정보교환을 하면 사역의 장은 무한대로 열린다. 2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생각이다 보니 김 목사의 꿈은 역시 지역사회 섬김에 모아진다. 노인학교, 크리스천 스쿨, 커뮤니티 센터... 능력이 허락되고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물론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ESL 프로그램 등록자 10명 중 9명은 교회를 안다니는 사람들이어서 좋은 전도 대상이다.
자신을 ‘소셜 디자이너’로 소개하는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처럼 ‘복음’으로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꿈꾸는 김 목사는 “목회자 힘만으로는 안된다”며 “능력 있고 헌신된 평신도 리더들과 동역하는 목회, 끊임없이 새로움을 창조하는 목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빛교회 7주년 예배는 15일(일) 오후 5시에 열리며 버지니아 연회 아시안 미니스트리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명종 목사가 설교한다.
문의 (703)850-6651 김용환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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