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논산훈련소에서 열리는 진중세례식에 참여할 교역자와 평신도 봉사자를 구하고 후원을 받느라 한창 바쁜 손인화 목사(군선교연합회 워싱턴지회장)와 이석해 목사(총무)가 잠시 시간을 내 본사를 방문했다.
25년을 군목으로 보낸 손 목사와 신학교 재학 중 군종으로 월남에 파병돼 세 번씩 사선을 드나들었던 이 목사에게 군 선교는 하나님께서 주신 또 다른 시대적 소명이다. 조국을 위해 젊음을 바쳐 훈련을 받고 있는 장병들에게 신앙은 어쩌면 총칼을 능가하는 최고의 무기라는 확신에서다.
2005년을 시작으로 2007년과 올해까지 세 번에 걸쳐 군선교회 워싱턴지회는 진중 세례식에 참여하고 있고 올해도 3,000여명의 훈련병들은 미주 한인 목사들이 베푸는 세례식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다.
“젊은 나이에 믿음을 알게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 역사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부흥과 성장의 밑거름은 군에서 신앙을 배운 젊은이들이었으니까요. 훈련소에서 신앙을 갖고 전역하는 병사들은 각 교회로 돌아가서 훌륭한 믿음의 일꾼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손 목사의 이러한 신념은 군목으로 오래 있으면서 지켜본 병사들의 삶에 근거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람은 월남 파병전 병사들을 훈련시키다 잘못 투척된 수류탄을 막다 산화한 강재구 소령이다.
손 목사는 산산 조각난 강 소령의 시신을 손수 거두어 장례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2007년 하나님은 뜻밖의 만남을 허락하셨다. 장례식장에서 잠깐 보았던 강 소령의 부인과 당시 6살의 아들을 재회하는 기쁨을 누린 것. 손 목사는 “그 아들은 멋진 중년 크리스천 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군 선교에 대한 남다른 생각 역시 체험에서 나온다. 죽음을 앞둔 병사들에게 인간의 연약함과 신앙의 위대함은 극명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목회자의 입장에서 인생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병사들은 좋은 전도의 대상이다. 처음 세례식에 참여했을 당시 이 목사는 젊다(?)는 이유로 하루 동안 147명이나 되는 병사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세례식을 마쳤을 때 이 목사의 예복은 땀으로 흠뻑 젖어 물을 짜낼 수 있었을 정도.
이 목사와 손 목사의 인연은 사실 먼 과거에 맺어져 있었다. 손 목사가 군종 장교로 복무할 당시 비서로 있던 여군 상사가 이석해 목사가 세례를 줄 때 보조를 하던 장로와 결혼한 사실이 나중에 밝혀져 두 목사는 더욱 정이 두터워졌다.
“워싱턴 한인교계가 적극 도와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워싱턴지회 총무로서 실무를 맡아 봉사하고 있는 이 목사에게 올해 특정 교회의 단독적인 지원 없이 참가자와 후원을 받는게 쉽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목표액 2만4,000달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은7,920달러. 앞으로 볼티모어교회, 워싱턴감리교회, 영생장로교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등 지금까지 진중세례식을 적극 도왔던 교회들이 올해도 후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일반 단체와 개인의 관심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군선교회 측은 참가 봉사자를 목회자 20명, 평신도 20명 정도를 요청하고 있는데 목회자가 더 많아도 상관은 없다. 목회자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군인교회를 방문해 설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하다.
일정은 6월18일 워싱턴을 출발, 20일 세례식을 가진 뒤 21일 사단 내 교회를 방문하며 22일 해산한다.
소위 ‘태신자 갖기 운동’으로도 불리는 진중세례식 후원은 1명당 8달러.
후원금 보내는 주소 MEAK 5618 Rapid Run Ct., Burke, VA 22015
문의 (703)978-594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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