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3개 대학, 즉 하버드, 예일, 그리고 스탠포드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컬럼비아, 프린스턴과 M.I.T.의 현황에 대해 알아 보며, 계속해서 올해 입학사정에서 나타난 특이한 점들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컬럼비아
이 대학의 학부 입학심사 과정은 다른 대학에 비해 조금 복잡한데, 지원자들이 크게 3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서 심사를 받는다. ▲컬럼비아 칼리지 ▲공과대학 ▲여학생만을 위한 바너드 칼리지(Barnard College).
이 중에서 컬럼비아 칼리지가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 올해에도 컬럼비아 칼리지는 2만1,274명의 지원자 중에서 1,897명을 선발함으로써 8.92%의 합격률을 보였다. 공과대학은 4,154명 지원자 가운데 14%인 599명, 그리고 바너드 칼리지는 4,174명 중에서 29%인 1,241명을 합격시켰다. 결국 컬럼비아 칼리지와 공과대학을 합친 컬럼비아대학은 올해 2만5,428명이라는 역대 최다의 지원자 중에서 9.82%의 합격률을 보임으로써 4번째로 경쟁이 치열한 대학이 되었다. 많은 한국인 부모들과 학생들은 컬럼비아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입학이 어려운 대학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란다. 올해 컬럼비아를 지원한 학생들은 어찌 보면 행운아들이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올해 신입생 정원을 50명 증원한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인데, 따라서 어느 해보다 많은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린스턴
컬럼비아와 마찬가지로 프린스턴도 올해 신입생 정원이 증가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 합격률이 약간 상승하였다. 이 대학을 지원한 2만1,964명 중에서 단 2,150명만이 합격하였다. 하버드가 그러하듯이 프린스턴도 조기모집제도를 채택하지 않았다. 올해의 합격률이 지난 두 해에 비해 높았는데, 이 대학 입학처장인 자넷 레플리는 그 이유를 학부생 정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10년에 걸친 증원계획의 일환으로 프린스턴은 올해 50명 이상 신입생 규모를 늘렸는데 이는 이 대학 지원자들에게는 아주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현재 프린스턴은 웨이트리스트 규모가 가장 큰 대학 가운데 하나인데, 1,3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명단에 올라가 있다. 필자가 예상하기에는 올해 이 대학 웨이트리스트에 오른 지원자 가운데 수 백 명 정도는 합격통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MIT
이 대학도 올해 1만5,661명이라는 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는 사실이 놀랄 일은 아니다. 작년 지원자 수는 1만3,396명이었다. 결국 합격률도 역대 최저인 10.2%를 기록하여 1,597명만이 합격하였으며, 454명이 웨이트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MIT도 올해 신입생 정원을 약간 늘려서 이번 가을에 정식으로 등록하는 학생수를 1,075명으로 목표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MIT는 전통적으로 신입생 규모를 약 천명 정도로 유지해 왔었다. 수학과 과학, 그리고 공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온 MIT는 전 세계에서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T는 리더십과 창의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한다. 합격생들을 분석해 보면 50%가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대표 운동선수였으며, 그 중에서도 20% 정도는 대표팀 주장을 지낸 학생들이다.
MIT도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 가운데 하나인데, 약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MIT는 또한 학생들에게 가장 유리한 입학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대학에 속하는데, 조기모집에 합격했어도 다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허용할 뿐 아니라 다른 대학의 조기모집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드문 조기지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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