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타운 애난데일서부터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를 북으로 달리다 보면 나오는 마을 헤거스타운. 여기에 다다르려면 큰 고개를 두 개는 넘어야 한다. 이곳에 6년 전 헤거스타운한인교회‘가 세워졌다.
창립 당시 멤버는 6명. 지금은 장년 50명에 어린이, 청소년을 합치면 80여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주일 예배 때마다 좁은 교회당 안이 북적댑니다. 본당을 넓힐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일반 주택을 개조해 만든 성전이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설립 후 지금까지 담임을 맡고 있는 진요한 목사의 말이다. “돌아보면 부족하고 모자란 것 밖에 없는데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 모든 게 가능했다”는 설명이었다.
진 목사가 성도들에게 공을 돌리는 건 빈말이 아니다. 목회 시작부터 ‘평신도 제자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훈련에 집중했다. 담임 목사의 뜻을 이해한 성도들은 교회 일을 스스로 해나갔고 집사 등 일꾼을 세우는 규정도 자체적으로 마련해 질서를 잡았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동파 사고가 곳곳에 많았던 지난 겨울. 헤거스타운한인교회도 수도관이 터져 본당이 물난리가 나는 피해를 겪었다. 그때 성도들의 교회 사랑은 진가를 발휘했다. 건축이나 배관 기술이 있는 진 목사와 성도들이 달려들어 10여일 만에 말끔히 복구를 해낸 것이다.
진 목사는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며 “성도들이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지역적 특성이란 헤거스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이 500명도 채 안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멀리 웨스트 버지니아, 펜실베니아에서도 교회 소문을 듣고 찾아주니 반가울 뿐이다.
그러나 숫적인 성장, 성전 확장이 헤거스타운한인교회의 유일한 비전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히 깨달은 성도들이 주님 만을 의지하며 행복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진 목사는 3일 열린 6주년 기념예배에서 선지자 예레미야와 욥의 고난을 예로 들면서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으라”고 재삼 강조했다.
커뮤니티와 교계에서 특별히 초청된 축하객들과 함께 조촐하게, 그러나 뜨거운 사랑의 분위기 속에 열린 6주년 예배는 청년들의 바디 워십과 연주가 곁들여졌고 조남홍 목사(PCUSA 대서양한미노회 총무)가 축도를 맡았다.
문의 (301)766-7428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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