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일 한인회장이 분향하고 있다. 뒷줄은 심재운(왼쪽부터) 인권연 상임고문, 김흥진 한미노인회장, 조광세 전 한인회장, 최삼 인권연 상임고문, 정창화 전 한인회장.
샌디에고 거주 한인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한인회관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명복을 빌었다.
지난 26일 오전 이용일 회장을 비롯한 한인회 임원, 주요 단체장을 시작으로 일반 한인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아 28일 오후 8시까지 230여명이 분향·헌화하며 노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했다.
26일 아침 분향소 문이 열리자마자 입장한 30대 중반의 한인 여성 소피아 윤씨는 “영면을 기도드리며 이 생에서의 모든 아픔과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잠드십시오. 사랑하고 그립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는 조문을 쓴 후 들고 온 막걸리를 헌배, 주위를 숙연케 했다.
또한 자녀들을 데리고 온 남성현·미영씨 부부는 “이 다음에 제가 나이가 들고 제 아이가 커서 이 나라의 일꾼이 되면 당신께서 만들고 싶어 하셨던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당신을 가르치고 진정한 민주주의와 언론을 꿰뚫어 보는 힘을 가르치겠습니다. 그것이 힘없이 이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당신이 남기신 유산이라고 믿습니다”라는 조문을 남겼다.
분향기간 애틋한 마음을 담은 조문은 안타까움, 그리움, 칭송, 소망, 다짐 등 다양했다. 간추린 조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에게 유일한,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셨습니다. 대통령의 결백을 믿습니다.” “당신의 뜻을 잊지 않고 항상 되새기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님의 뜻 기리며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님의 깊은 뜻 우리 어찌 알리오. 부디 하늘나라에서 역사하시어 깨우치게 하소서” “정치적으로 순교하신 대통령님의 뜻을 이루겠습니다.” “뒤늦게 이해해 드려 죄송합니다. 지켜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최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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