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아버지 날을 맞으면서, 내 아버지와 내 아이들이 아버지라 부르는, 또 다른 아버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얼마나 자녀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지를 말하기 가장 좋은 때이다. 아마도 자녀들이 없었다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듯이 유행처럼 부자 아빠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것처럼 그들의 아버지에게 일어날수 있는 일은 아니나, 그 어떤 것 과도 바꿀 수 없는, 주고 또 주어도 체하지 않는 사랑과 음악, 주의 교양과 훈계로, 교육으로 그들에게 채워 주었음에, 격려와 칭찬 그리고 깊은 감사를 아낌 없이 내 아이들의 가난한 아버지에게 보낸다.
아버지의 마음을 노래한 시 한편 나누면서 모든 아버지들께 정성껏 건강의 건배를 올려 본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 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옛말에 내 논에 물이 들어오는 것과 내 자식들 입에 먹을 것을 주는 것처럼 기쁜 일이 없다고 했다. 자녀들이 점점 자람에 따라 아버지의 역할은 수시 때때로 변하지만 그 역할은 죽어서도 끝이 나지 않는다. 아버지들이여, 부와 명예 멀어도 아버지로만 있어 주셔도 크고 멋진 선물인 것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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