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는 저렴한 학비와 시간활용의 탄력성, 그리고 양질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어 매우 유익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4년제 대학 대신 집과 가까운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들려온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처음부터 4년제를 입학하지 못하면 학사학위 취득은 어려운 것으로 생각해 버리고 만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 달리 커뮤니티 칼리지가 4년제 대학 입학의 지름길이자 여러 모로 득이 되는 것이 많다. 실제로 미국 내 학사과정을 수강중인 대학생의 44%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중일 정도로 그 비중이 적지 않다. 왜 커뮤니티 칼리지에 그토록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자.
누구나 입학 가능… 목표 따라 선택의 폭 넓어
학비 연 2,400달러로 싸고 학업·일 병행 가능
강의수준 높고 클래스 당 학생 수도 불과 35명
1. 저렴한 학비
아무래도 요즘같은 때에는 이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일년 평균 순수학비는 2,402달러이다. 이는 공립대 6,586달러, 사립대 2만5,143달러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다닐 수 있어 기타 경비가 크게 줄어든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자신이 직접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만큼 모든 것을 탄력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2. 편리성
만약에 가계의 일정 부분을 담당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시간활용이 매우 중요해진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캠퍼스 안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클래스에 따라 다른 곳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또 온라인 강좌도 가능하다.
즉 학생은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과목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커 학업과 다른 일을 쉽게 병행할 수 있다.
3. 쉬운 입학절차
4년제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고등학교 졸업 자격이 있어야 하고, 지원한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성적과 과외활동 등 까다로운 절차와 판정을 거쳐야 한다. 그것도 비슷한 수준의 수많은 학생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는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고, 심지어 고등학생 가운데는 미리 이곳에서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등 열린 공간이란 점이 특징이다.
또 4년제 편입을 준비중인 학생이라면 고등학교 때 성적으로 이 과정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모든 학생에게 전 과정에 오픈되는 것은 아니다. 클래스에 따라서는 일정 수준이 되는지를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4년제 편입을 준비 중이라면, 그 정도 과정을 충분히 알고 있고, 준비하기 때문이다.
4. 양질의 강의
학비가 저렴하다고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교수진은 나름대로 상당히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교수진은 일반 4년제 대학들처럼 조교가 나서 강의를 하거나, 출판 등 다른 일로 수업을 게을리 하는 일은 없다.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수한 과목에 대해서는 4년제 대학들도 이를 인정해 주고 있다.
5. 작은 클래스
커뮤니티 칼리지가 입학하기 쉽다고 해서 ‘콩나무 교실’을 연상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공립대 4년제에 비해 클래스 당 학생 수가 적어 평균 35명이 되지 않는다. 이는 학생과 교수진과의 관계가 훨씬 가까워 충분한 대화의 기회가 마련돼 있음을 의미한다.
6.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저렴한 학비를 받는다고 해서 4년제와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도 학생들을 위해 카운슬링을 비롯해 건강 프로그램, 재정지원 등 있을 것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캠퍼스에는 교내에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 랩도 마련돼 있어 과제나 리포트 작성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7. 풍부한 선택
이미 언급했지만 커뮤니티 칼리지는 다양한 코스가 준비돼 있다. 본인이 원하고, 희망하는 목적에 맞춰 과목을 고르면 된다.
4년제 대학 편입을 준비중한 학생들을 비롯해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학생, 기술을 배우고 싶은 학생 등, 각각 원하는 방향에 맞춰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클래스에 따라서는 자격증을 발부받을 수도 있다.
8. 다양성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로 나이와 인종, 개인의 학력수준 등에 따라 필요한 것을 공부할 수 있다. 사회적 지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라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면 이곳에서 배울 수 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커뮤니티 칼리지의 큰 장점이다.
9. 산학연대
커뮤니티 칼리지는 기업들과 단단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즉 기업이 원하는 분야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실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4년제 대학에서는 어림도 없을 1학년 또는 2학년 때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어 그 만큼 시간과 돈이 절약된다고 볼 수 있다.
10. 인재의 산실
혹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다는 생각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한 번 살펴보자. 이들은 모두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으로,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 인사들이다.
▲J Craig Venter: 인간 지놈(genome) 지도를 만든 과학자
▲Eileen Collins: NASA 우주왕복선 첫 여성 선장
▲ Harry Reid: 정치인
▲Nolan Ryan: 프로야구 선수
물론 이들 외에 미국을 움직이는 인사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친 인사들임을 잊지 말고,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