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예멘 여객기 한 대가 높은 상공에서 폭풍을 만나 추락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승무원 까지 모두 153명 이었는데, 전부 사망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13세 난 바카리 바야(Bakari Baya)양 한 명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타고 있었던 소녀가 그 높은 곳에서 비행기의 잔해와 함께 떨어졌는데도 살아났다는 것은 기적이며 사람들의 많은 추측을 자아냈다. 어머니가 자기 목숨을 걸고 아이를 보호했기 때문에 운도 좋았지만 살아남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또 다른 사람들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의 뼈가 물렁하여서 마치 높은데서 큰 물건이 떨어지면 부서지지만 작은 물건이 떨어지면 별로 손상이 없음과 같은 원리라고 했다. 믿어지지 않는 사실은 지난 몇 년 동안 높은 곳에서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난 8 명중에 5 명이 아이들이었다.
또 2년전 쯤에는 작은 경비행기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그 안에 운전 하던 어른은 끔찍한 모습으로 죽었고, 3살난 어린아이는 거의 다친 곳이 없이 울면서 “내 인형 테디 베어 어디 갔느냐” 고 물어 사람들은 바로 이런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또 1990년에 뉴욕 교외에서 콜롬비아의 비행기가 추락한 적이 있었다. 탑승객 158명 중에 73명이 살아났는데, 이들 중 60세 이상 사람들은 모두 죽었으며 생존자의 5세 이하 어린이는 92%가 살아났다고 한다.
그래도 매일 발생하는 많은 자동차 사고를 생각할 때, 비행기가 어떤 교통수단보다 안전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또한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보호 본능은 우리가 가끔 텔레비전의 동물의 왕국에서도 보았듯이, 한없는 희생의 연속이다. 인간이나 동물들이나 자식에 대한 보호본능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오래 전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한 마을에서 초가삼간 작은 한 집에 불이 났는데, 불은 순식간에 집 한 채를 다 태웠다. 그런데 사람들이 당연히 그곳에 있던 가족들이 죽었으리라 생각한 그곳에서 엄마와 아기의 시체를 본 동네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나무 기둥 쪽으로 둥글게 웅크리고 까맣게 재가 되어있는 엄마, 그런데 그 안에 아기가 무사히 살아서 울고 있었다.
오래전 딸아이가 이층 침실에서 보행연습 의자를 타고 있다가 언제 방문이 열렸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그 바퀴달린 의자와 함께 층계를 굴렀다. 죽는다고 우는 아이를 응급실에 데리고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놀란 것만 빼고는 아무데도 다치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주위 어른들 얘기는 옛날부터 애기들은 삼신(三神:하늘, 땅, 물의 신)할머니가 보호해 준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후에라도 딸아이의 뇌에 이상이 오면 어쩌나 오래 지켜보며 우리는 걱정을 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한 동네 친구가 딸이 괜찮으냐며, 공부는 잘하느냐고 물었다.
“아직까지는 공부도 잘하고 아이가 명랑한 것이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아요.” 했더니 “우리 아기도 머리 좋아지게 한번 굴릴 걸 그랬나...” 라고 해서 한바탕 함께 웃은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아이들 뼈가 부드럽다는 말도 믿었지만 삼신할머니라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성장하여 집을 떠나있는 아이들을 꿈속에서 만나면 대부분 시간이 멈춘 듯 유년기의 아이들이 거기에 있고 마치 엷게 채색된 동화처럼 아련한 영상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 애들을 꿈에 본 날은 무사한가 걱정이 또 한 가지 더해진다.
지구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기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부디 아이들이 안전하기를 기원하며 어쩌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그들에게 다가오면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천주님 그리고 조상님들 모두를 불러 누구든 도와주십사 부탁하고 기도하는 것이 바로 부모 마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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