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화 ‘한국 땅에 오신 예수’로 잘 알려진 혜촌 김학수 화백(사진)의 작품들이 워싱턴에서 전시된다.
선교단체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대표 양국주)’은 9월13일(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워싱턴-볼티모어 일원 한인교회를 순회하며 김 화백의 작품들을 미주 한인들에게 선보인다.
워싱턴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 기독교 100주년을 맞던 1985년 현대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이후 해외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믿음의 선조들의 순교와 희생의 역사를 돌아보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 한국교회의 초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시회에서는 70여점의 그림과 설명이 수록된 화보집도 판매된다.
지난 5월 91세로 타계한 혜촌은 이당 김은호와 변관식 선생에게 사사한 후 ‘삼강행실도’ ‘궁궐도’ 등 역사 풍속화, 위인화, 성화를 그려왔다. 1964년부터 단양과 양평 일대 한강을 화폭에 옮기기 시작해 2006년까지 40여년 간 현지 답사를 펼치며 1300리의 한강을 폭 48cm, 길이 20m의 두루마리 화선지 26권(총 350미터)에 담아 ‘한강전도’를 완성, 화제를 모았다. 혜촌은 국전 심사위원과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혜촌이 기억되는 것은 단지 그의 화업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양국주 대표는 “그가 고난의 세월을 살면서 올곧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흔치 않은 믿음의 삶을 살았다”며 “북녘 땅의 가족들을 살아서 보게 해달라는 평생의 기도 제목이 이뤄지려는 목전에 타계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1919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공산당이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자 ‘잠시 피해있다 가족들을 데려온다’는 마음으로 부인과 자녀들을 평양에 남겨두고 내려왔다가 회한 속에 60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으로 승화한 그는 전쟁고아들도 30여명 데려다 제 자식처럼 키웠다. 그 중에는 미국연합장로교회 총회장에 올랐던 이승만 목사도 있고 대학교수, 목사가 된 이들도 많다.
그림을 팔아 외항선교회를 돕는 등 자신의 성공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진정한 믿음의 신앙인’으로 알려진 혜촌은 단신으로 월남한 후 가족을 못잊어 하며 평생을 홀로 살았다. 의정부 경민대는 ‘혜촌선생 기념관’을 만들어 그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혜촌 전시회는 내년까지 미국은 물론 캐나다에서도 가질 예정이다.
전시회 개최를 희망하는 교회는 신영철 선교사에게 연락하면 된다. 신 선교사는 “화보집 판매 수익금은 북한 내 순교자 가정을 돕는데 쓰여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571)282-5753
이메일 youngsalt@hanmail.net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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