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예총 지부 창립차 워싱턴 방문한 임동진 목사
임동진 목사(사진)는 몸이 매우 안 좋은 상태다. 이번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의사가 7층 이상 걸어 올라가는 무리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바람에 상비약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만일을 대비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미국까지 장거리 여행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예총(한국기독문화예술총연합회)은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시키셔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어딜 가도 한인 가정에 재능 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이 아이들을 한예총이 잘 키워서 세상에 내보내려 합니다. 그럴려면 우리 크리스천 문화예술인들의 정체성이 먼저 확립돼야 하고 그 후에는 세상에 기독교 가치관을 알리는 사업에 힘써야합니다.”
임 목사는 세상 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수준에 와있는지 TV를 직접 보라고 했다. 3, 4학년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 소위 ‘뽕짝 대회’를 하고 ‘막장 드라마’가 나오고, 웃기는 연예인들 모아서 아무 의미 없는 웃음을 쏟아내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만들고...
그러다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목숨을 끊는 사태를 보며 정말 안되겠다 생각을 했다. 하나님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부담을 마음에 주셨다. 한 사람씩, 두 사람씩 주변 사람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지난 2월 마침내 한국에서 한예총이 탄생했다. 임 목사는 “기독 문화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계몽도 하고 바른 가치관을 가진 스타도 만들어 내고,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임 목사가 ‘너는 어떠냐’는 식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각오하면서 이 일에 뛰어든 것은 그가 크리스천으로 30년간 살아오면서 스스로 실천한 ‘행동하는 신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딸이 임 목사에게 붙여준 별명은 ‘폼생폼사 크리스천’. 처음 믿을 때부터 예수쟁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분명히 했다.
교회를 다닌지 얼마 안된 어느 날, 일요일에 녹화 연습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오늘은 내가 연습에 참여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이후 임 목사가 일요일에 연습에 불려나가는 일은 없어졌다. 연개소문에서 양만춘 역을 맡았을 때의 일화도 있다. 다 그렇듯이 첫 녹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돼지머리를 갖다 놓고 고사를 지내려는 게 아닌가?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고사가 뭐냐”고 임 목사가 우기는 바람에 그 드라마는 예배를 드린 후 녹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탤런트 이순재씨는 그런 그를 보고 “임 목사를 통해 신앙의 위력을 알았다”고 밝힌 적도 있다. 그는 기독교의 가치에 반하는 작품에는 절대 출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금도 고수한다.
임 목사는 한예총 미주 지회에 대한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는 못한다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최정범 미주총회장이 힘을 실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면서 “전세계 문화인들을 아우르고 하나되게 하는데 워싱턴 지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줄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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