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큰 기적이 일어날 겁니다. 하나님이 하지 않으셨으면 모두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과테말라에서 기아대책 봉사단 훈련을 마치고 막 미국에 도착한 정정섭 한국기아대책기구(KFHI) 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이 의욕에 넘쳐 있었다. 그럴만도 했다. 내년 상반기면 한국 기아대책이 파송한 선교 봉사자가 1,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그를 흥분시키고 있다. 절대적인 숫자도 의미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기아대책기구의 본산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에서도 힘들었던 일을 한국 기아대책이 20년 만에 해낸다는 건 기적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현재까지 70개국에 나가 ‘떡과 복음’을 전하고 있는 봉사단원은 758명.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성금은 대부분 선교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하고 봉사단원은 따로 모금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등 철저하고 효과적인 기금 관리와 운용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 회장은 “1년에 1만달러를 지원하면 봉사단원들이 10만달러의 몫을 해낸다”고 말했다.
한국 기아대책은 몇 가지 간과할 수 없는 특징과 장점들이 있다. 기금의 효율적인 운영 외에 한국교회, 한국인의 사랑이 선교지에 그대로 전수되는 점이다. 국제기구를 통한 것이 아니라 한인들의 정성이 모아졌다는 것을 이제 대부분 안다.
다른나라 기아대책이 감히 생각하지 못한 또 한 가지는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다. 소위 ‘공동체 비전(Vision of a Community
)’으로 불린다. 정 회장은 “이 비전의 모델은 한국”이라고 말했다. 50년 전 개인 소득이 70달러이던 한국이 이젠 10대 무역국, 15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전세계를 돕고 있다. 이처럼 기아대책을 통해 도움을 받은 제3세계 주민들이 스스로를 도울 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살려나갈 때 봉사가 진정한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또다른 예는 전북 군산의 신애원이다. 50년간 부랑자들을 돌봤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4년 전 기아대책이 맡아 운영하면서 사람들은 변해갔다. 말씀이 함께 들어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7명이 택시 기사, 정비사 등으로 자립했다.
미주 내 기아대책 기구는 시카고에 본부를 둔 ‘미주한인기아대책기구(KAFHI·회장 김형균 목사)’ 외에 시애틀에 ‘서북미기아대책기구’가, 뉴욕에 ‘동부기아대책기구’가 만들어졌고 오는 11월에는 산호세에 북가주기아대책기구가 조직되는 등 크게 활동 영역이 넓어진다. 각 지역 기구가 자체적으로 모금하고 사업 계획을 세우되 ‘파트너십’을 맺어 프로젝트를 협력하는 체제여서 다양한 연합사업도 기대가 되고 있다.
조만간 ‘복떡방 이야기’를 출간할 예정인 정 회장은 1,000명의 봉사단원들이 20년간 매년 5명씩 봉사단원을 영입하고 훈련시켜 2030년까지 10만명의 주의 일꾼을 키우는 ‘’비전 2030‘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 비전은 “결국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시겠느냐”는 확신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아대책기구를 후원하는 성광교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한 정 회장은 올 가을 아프리카 등의 선교지를 돌아볼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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