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거리에서 보이는 반짝이는 형형색색의 불빛과 아름다운 장식들이 연말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연인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이 흐르는 가운데 하얀 눈을 밟으며 걸어가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 때의 설레던 마음이 다시금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기다려지곤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는 여러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시점으로 담아내고 있다. 자신의 솔직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고백하는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는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매력적인 미혼의 영국 수상은 여비서를 좋아하게 되지만, 자신의 위치 때문에 그녀를 일부러 멀리하게 되고 다른 곳으로 보낸다.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마지막으로 사랑의 고백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를 남기고 떠난다. 그 카드를 본 수상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크리스 마스 이브에 자신의 사랑을 여비서에게 고백하러 달려간다.
절친한 친구의 신부가 될 여인을 짝사랑하던 남자는 감정을 숨기고 그녀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신부는 그의 집에 우연히 갔다가 자신의 모습으로 가득찬 집을 보고 그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감춰왔던 사랑의 감정을 스케치북에 적어 그녀 앞에서 말없이 한장 한장 넘긴다. 평소에 말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글로 전하는 남자의 마음, 남자의 감정을 말없이 글로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에서 느꼈던 미묘한 사랑의 애절함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다.
사랑이란 감정만큼 말로 전달하기 어색하고 쑥쓰러운 것이 있을까? 매년 이맘 때에는 지인들에게 카드를 보내는데, 받는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1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짤막하게나마 머리속에서 정리해 보게된다. 맘속에 고이 간직했던 말들을 조그만 카드에 다 적기에는 모자란 듯 싶지만, 글로 써내고 나면 부끄럽지만 속은 시원하다. 영화에서 본 스케치북에 쓴 고백처럼 말이다. 올해 카드에는 더욱더 진솔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실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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