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어페럴’(회장 존 정)은 일반인에게는 낯선 브랜드이지만 의류업계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로 이름이 높다. 에드 하디, 어플릭션, 오베이 등 명품 캐주얼 브랜드를 대상으로 연 매출 6,000만달러를 자랑하는 대형 의류업체인 JS 어페럴은 봉제가 끝난 의류를 염색하는 고급 제작기술인 ‘가먼트 다이’(garment dye)로 만들어진 블랭크 티셔츠를 취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존 정 회장 7년전 창업 고속성장
에드 하디·어플릭션 티셔츠로 명성
‘토비 키스’와 토털브랜드 런칭 계약
재킷·청바지 등 의류전반 확장 나서
▲두 번의 실패 위에 세워진 JS 어페럴
지금은 1,500개의 거래 어카운트를 가진 JS 어페럴이지만 오늘날의 JS 어페럴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JS 어페럴을 이끌고 있는 존 정 회장은 “실패에 굴복했다면 JS 어페럴은 탄생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 회장이 미국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78년. 22세의 젊은 나이에 미국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도미한 정 회장에게 미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공사장 노동자, 청소부 등을 거쳐 1984년 ‘론머 코너’라는 잔디 깎는 기계 소매점을 창업한 정 회장은 1992년 첫 번째 실패를 맛보게 된다.
한때 대리점을 7개까지 늘리며 수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던 정 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1990년대 초반 LA를 덮친 부동산 시장의 붕괴였다. 잘못된 부동산 투자는 정 회장으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갔다. 사업체가 문을 닫은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혼까지 당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낮에는 할리웃에서 선글라스 좌판을 펴고 밤에는 택시운전을 하며 재기를 노렸고 1994년 봉제 전문업체 ‘Max 패션’을 창업하는데 성공했다. 자본금 1만달러에 빌린 미싱 20대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미처럼 일한 정 회장은 2년만에 직원 300명을 거느린 대형 봉제업체를 일궈냈다.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둔데 고무된 정 회장은 1999년 멕시코 공장 설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500만달러가 투자된 멕시코 공장은 정 회장에게 또 한 번 실패의 아픔을 안겼다.
2003년 JS 어페럴을 통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정 회장은 “기업가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노력한다면 할리웃 선글라스 좌판 사장도 언젠가는 수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대기업 회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려라.
JS 어페럴은 2003년 문을 연 이래 첫해 800만달러 매출을 시작으로 2004년 2,000만달러, 2005년 4,000만달러, 2006년 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어 왔다. 매년 수십 개의 의류생산업체가 문을 열고 닫는 치열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JS 어페럴의 성공비결이 궁금해진다. 그 답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고수하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었다.
JS 어페럴을 창업한 정 회장은 적은 자본금으로 창업한 작은 회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고품질 제품의 소량 생산’임을 깨닫고 대형 회사들이 아무도 손대지 않은 ‘가먼트 다이’에 도전했다. 가먼트 다이는 봉제가 끝난 옷을 마지막 단계에 염색하는 제조방식으로 원단 재단 관리가 어렵고 완성된 옷의 수축률을 계산해야 하는 염색기술을 갖춰야 하지만 품질이 높은 옷을 생산할 수 있다.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품질관리는 자연스럽게 JS 어페럴의 키워드가 됐다. JS 어페럴은 전체 직원 170명 가운데 품질관리 부문에 80명의 직원을 배치했을 정도로 고품질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정 회장은 “가먼트 다이를 이용한 고급 블랭크 티셔츠로 만든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우리 브랜드에 중독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표현하고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만을 찾는 만큼 불황에도 큰 어려움 없이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JS 어페럴은 최근 인기 컨트리 가수인 토비 키스와 토털 브랜드 런칭 계약을 체결했다. JS 어페럴은 토비 키스 브랜드 런칭을 통해 현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티셔츠 이외에 남방, 재킷, 청바지, 면바지 등 다양한 의류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JS 어페럴은 향후 5년간 토비 키스 브랜드를 운영하며 모든 종류의 의류 생산 노하우를 갖춰 하인즈사와 같은 토털 블랭크 의류 브랜드로 미국시장 정상을 노린다.
▲JS 어패럴은 직원 모두의 것
정 회장은 JS 어페럴을 연매출 5억달러에 5,000개의 어카운트를 가진 초대형 토털 블랭크 의류 브랜드로 키워낼 작정이다. 큰 부자가 되시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정 회장은 “돈은 이미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할 만큼 벌어봤다”며 “직원들이 평생 몸을 담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줬다는 자부심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며 즐거워했다.
정 회장은 회사가 목표한 궤도에 오르면 상장을 통해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줘 실제로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이러한 계획은 직원들에게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2000 E Vista Bella Way. Rancho Dominguez, CA 90220
(310)631-6333
<심민규 기자>
JS 어페럴 존 정 회장
JS 어페럴 직원들이 회사 앞에 모여 활기찬 한해를 기약하며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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