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으로 쿠키를 만들어 먹는다는데 상상이 안되는군요. 아이티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먼저 도움을 손길을 펼칠 때 입니다. 여러분 다음 주에 꼭 구호 성금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버지니아 게인스빌에 위치한 거광교회의 노규호 목사는 17일 열린 예배 시간에 아이티 지진 사태를 언급하며 성도들의 관심과 온정을 간곡히 요청했다. 노 목사는 거광교회가 아직 작은 교회지만 그렇다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워싱턴지역 한인교계, 일제히 모금 동참
휄로쉽교회 - 3만달러 쾌척 성광교회 - 3월중 복구팀 파견
지구촌 가족들이 재난에 처할 때마다 솔선해 팔을 걷고 나섰던 한인교회들이 이번에도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현재 사망자 최대 추정치는 20만명. 더 이상 늑장을 부렸다간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절박감이 한인 교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볼티모어 일원의 한인 교회들은 이날 예배 시간에 준 내란 사태에 빠져버린 아이티가 속히 정상을 회복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희생자를 줄여달라고 절대자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미처 성도들에게 공지하지 못한 사안이었음에도 즉석에서 성금을 접수 받는 교회도 있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거광교회처럼 특별 헌금에 꼭 동참해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휄로쉽교회(김원기 목사)는 지진이 난지 나흘 밖에 안된 17일 주일 예배에서 3만달러에 이르는 성금을 모아 월드비전에 전달하는 기민함을 보여 한인사회를 감동시켰다.
천주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정바오로천주교회의 곽호인 신부는 “이웃 나라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에 여러분 모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2차 헌금을 호소했고 신도들은 정성껏 이에 호응했다. 박 모씨는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법 많은 금액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며 “이 성금은 알링턴 교구로 보내진 후 구호단체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알링턴 교구는 사고가 난 즉시 이미 적립돼 있던 기금 가운데 500만달러를 벌써 구호단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워싱턴교회협(회장 김성도 목사), 메릴랜드교회협(회장 문승천 목사) 등 캠페인에 직접 나선 교계 단체들은 일제히 교회에 공문을 발송해 모금에 참여해주길 호소, 다음 주부터 적지 않은 성금들이 접수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호 활동 자체가 힘들만큼 파괴된 아이티를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민간인들에게 불가능한 일. 그럼에도 기간 시설이 복구돼 외국인 입국이 허락될 경우 참사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는 계획을 세운 교회도 있다.
폴스 쳐치에 위치한 성광교회는 오는 3월쯤 아이티 복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선교팀을 파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10여명의 건축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교 봉사팀은 성광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기아대책기구의 이철희 선교사(도미니카)와 함께 무너져 내린 아이티 주민들의 집들을 찾아다니며 꿈과 희망을 다시 찾아줄 생각이다.
성광교회의 임용우 목사는 “이철희 선교사와 긴밀해 가장 시급한 것들을 먼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광교회도 24일 아이티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