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한 공인회계사
아직 열어보지 않은 편지들이 있다. 사실 뜯지 않아도, 내용은 뻔하다. 전기나 전화요금 청구서. 법원이나 정부에서 온 독촉장. 아니면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에서 온 달갑지 않은 편지들. 그것이 모두 연애편지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없고, 온통 이거 해라, 저거 내라. 닦달만 해대니, 뜯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곪을 뿐이다. 최근, 도요타가 가속페달 문제로 연일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모든 물건에는 하자가 있기 마련이다. 자동차 리콜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도요타가 그 문제를 안 것이 3년 전이라는데 있다. 결국, 문제를 적극적으로 초기에 풀지 않고,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세월만 보냈다.
그러는 사이에 문제는 더욱 커졌고, 그 미흡한 대응이 며칠 만에 도요타의 주식만 32조원이나 까먹도록 만들었다. 오마바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작년의 연설과 비교한 기사를 보니, 이번에는 ‘Tax’라는 단어를 두 배나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11번, 금년에는 21번.
그만큼 금년에는 세금과 관련된 정책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변화가 누구에게는 긍정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몰려온다. 차이는 어떻게 미리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속세만 빼면, 우리가 준비할 수 없는 조세 정책의 변화는 없다. 사실, 작년의 상속세 세율은 45%. 그러나 금년에는 zero, 내년에는 다시 55%로 부활한다. 사람은 죽어도, 세금은 죽지 않는 법이다. 하물며 상속세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니 다른 조세정책 변화에 대한 준비는 무엇이 두려울까?
세금보고 자료를 들고 많은 손님들이 사무실을 방문하는 계절이다. 혜택도 받지 못할, 전혀 무관한 자료들을 잘 정리해서 오시는 분이 있다. 반면에, 세금공제에 꼭 필요한 서류인데, 그 편지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다. 준비와 대책 없이 살다보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때가 반드시 오고야 만다. 나부터라도, 오늘 온 편지는 꼭 ‘오늘’ 뜯어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뜯다보면 혹시 아는가, 그 중엔 연애편지라도 한통 들어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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